“뉴욕 한복판 누비는 휴머노이드”…크레인셰어스, 인간형 로봇 실전 투입에 파장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실제 도시 환경에서 인류의 일상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사람처럼 상점을 드나들고, 시민들과 교감하는 인간형 로봇이 등장해 업계에 새로운 충격을 주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크레인셰어스가 최근 선보인 로봇 'KOID'는 상장지수펀드(ETF) 신제품 홍보의 일환으로 사람들 앞에 실전 배치돼, 향후 로봇 실용화 경쟁의 분기점이 될 거란 평가가 확산된다.
크레인셰어스는 지난 6월, 자체 인공지능·로보틱스 인덱스 ETF 출시를 알리기 위해 KOID를 뉴욕 미드타운, 5번가 등 핵심 거리에 투입했다. KOID는 나스닥 개장 종까지 직접 울리며 데뷔했고, 실제 운동화 매장에 들어가 신발을 신어보거나, 시민들과 셀카를 촬영하는 등 인간다운 행동과 실시간 상호작용을 선보였다. 현장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10만 회 이상의 '좋아요'를 이끌며, 로봇이 대중 일상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KOID의 근간은 인간 구조를 본뜬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설계와 완전 프로그래밍 기반 동작 제어 기술이다. 이 로봇은 사람의 팔과 다리 운동을 정교하게 모방하며, 외부 센서와 카메라를 탑재해 주변과 상호 인식·반응한다. 기존 상업용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이나 안내에 한정됐다면, KOID는 신발을 직접 신거나 사람의 표정·동작을 즉시 해석하고 행동하는 ‘적응형 알고리즘’을 탑재한 점이 차별적이다.
특히 공공 공간에서 실제 시민들과의 인터랙션을 시도함으로써, 휴머노이드 기술 실효성이 단순 실험실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시민 반응도 다양했다. 기술 혁신에 따른 기대와 동시에,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어디까지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교차했다. 일부 장애인들은 로봇의 잠재적 사회적 효용에 주목한 반면, 인간-로봇 경계의 모호성에 대한 불안감도 표출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인간형 로봇 개발 및 활용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의 애질리티 로보틱스, 일본 혼다, 스위스 ABB 등은 물류·생산·서비스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도입하며 상용화 단계를 높이고 있고, 중국 역시 대형 박람회에서 양산형 실전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정책·제도 역시 변곡점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유럽은 인간형 로봇의 데이터 활용·안전성 기준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나, 노동대체 및 책임소재 규범은 논쟁 단계다. “인간과 비슷한 외형·행동을 갖는 로봇이 사회 질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윤리·법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들은 2050년까지 인간형 로봇이 10억 대 이상 보급되고, 관련 시장 규모가 연간 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크레인셰어스 KOID 프로젝트처럼 로봇이 대중 앞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장면이 본격화되면서, “도시 생활, 상업 서비스, 안내, 돌봄 등 전방위 분야에서 인간형 로봇 상용화가 임박한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프로모션이 ‘실전 휴머노이드 시대’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