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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흉, 키크고 마른 체형이 취약”…의료계 경고에 관심 쏠린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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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흉(기흉) 질환이 연예계 인사의 사망 요인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증상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는 기흉이 폐에 발생한 미세한 구멍으로 인해 공기가 흉막강으로 빠져나가는 질환으로, 마른 체형·장신·흡연자의 위험이 높다고 진단한다. 자발성 기흉은 건강하던 젊은 층에서도 주로 발생하며, 기저 폐질환 없이 잘 생기는 일차성과 결핵·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존 폐질환에서 발생하는 이차성으로 나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하는 일차성 기흉의 대부분이 키가 크고 마르거나 흡연 이력이 있는 경우다. 흉막 내 작은 기포(bleb)가 터지며 공기가 새어나와 발생한다. 이차성 기흉은 결핵, 폐암, 폐섬유증 등 만성 혹은 악성 폐질환을 앓던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 또는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흉부 손상, 인공호흡기 의존 치료 도중 발생할 수 있으며, 긴장성 기흉은 흉강내 압력이 급상승해 생명을 위협한다.  

진단상 기흉은 운동과 관계없이 가슴통증 또는 갑작스런 호흡곤란이 주요 증상이다. 건강한 경우 호흡곤란이 경미할 수 있으나, 전신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증상이 급격히 악화된다. 의료기관은 방사선 촬영(X-ray, CT)으로 정확한 병변 위치와 크기를 평가한다.  

 

기흉 치료는 크기가 작고 호흡장애가 미미할 때는 산소투여와 휴식 위주로 진행하며, 중등도 이상이거나 재발·공기 누출이 지속되는 경우 흉강 천자(needle aspiration), 흉관 삽관(chest tube insertion) 등 시술적 개입이 필요하다. 흉관 삽관은 체내 잔류 공기를 특수 용기로 배출시켜 폐를 정상 상태로 재팽창시키는 방식이다. 재발한 기흉이나 위험 요인이 높은 환자에겐 외과적 수술이 권고된다.  

 

일차성 자발성 기흉은 평균 50%의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2회 이상 발생하면 70% 이상, 3회 이상은 90%까지도 재발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흡연, 격렬한 운동 후 숨을 급격히 몰아쉬는 행위, 복압 상승 상황 등이 얇아진 흉막 내 공기주머니 파열을 유발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기흉 과거력이 있거나 만성 폐질환자가 비행기 여행, 스쿠버다이빙 등 항공·수중 환경에 노출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활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국내외 폐질환 연구자들은 “기흉은 젊은 마른 남성뿐만 아니라 기존 폐질환 환자, 노령층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며 “재발예방과 위험요인 관리를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의료계 경고가 대중 인식과 실질적 예방 실천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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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폐기흉#자발성기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