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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세이브 달성”…김원중, 한화전 강속구 피날레→롯데 불펜 자존심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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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세이브 달성”…김원중, 한화전 강속구 피날레→롯데 불펜 자존심 빛났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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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선 김원중의 눈빛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각오와 무게감이 담겨 있었다. 부산 사직구장을 메운 팬들은 마지막 공 하나에 집중하며 묵직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원중이 던진 강속구는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번번이 외면하게 했고,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투수는 KBO리그 통산 11번째로 15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쌓았다.

 

18일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6-3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 위기에서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첫 상대 채은성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그는 9회에도 이상혁, 이도윤, 황영묵을 잇달아 범타로 처리하며 단 4타자 상대로 완벽한 세이브를 완성했다. 단호한 눈빛과 흔들림 없는 투구는 관중의 박수와 탄성과 함께 어우러졌다.

“150세이브 금자탑”…김원중, 한화전 완벽 마무리→롯데 불펜 새 역사 / 연합뉴스
“150세이브 금자탑”…김원중, 한화전 완벽 마무리→롯데 불펜 새 역사 / 연합뉴스

김원중은 2012년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롯데에 입단한 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자신의 지평을 넓혀 왔다. 재활과 군 복무 뒤 2017년 다시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2018년에는 8승 7패, 145⅓이닝을 소화하며 선발진에서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6.94라는 과제도 남겼다. 이후 힘 있는 속구와 포크볼을 앞세워 마무리로 전환한 김원중은 2020년 이후 롯데 불펜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2021시즌 기록한 35세이브는 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올 시즌 김원중은 30경기에서 3승 1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0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이기도 했던 그는, 이번 150세이브로 다시 한 번 구단과 리그의 이정표를 세웠다.

 

경기 후 KBO 사무국은 규정에 따라 김원중에게 150세이브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원중은 "팬들의 큰 응원이 힘이 됐다. 앞으로 더 높은 무대를 향해 계속 진화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승리로 상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불펜의 중심에 선 김원중이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킨다면 팀은 더욱 안정적인 순위 싸움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의 밤을 물들인 박수와 환호는 오랫동안 야구장의 깊은 여운으로 남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어지는 주중 3연전에서 KT 위즈와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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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롯데자이언츠#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