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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R 4개월째 동결”…중국, 추가 통화완화 신중 기조에 시장 주목
국제

“LPR 4개월째 동결”…중국, 추가 통화완화 신중 기조에 시장 주목

허예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22일, 중국(China)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1년물은 3.0%, 5년물은 3.5%로 유지되면서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내수침체 등 대외내적 압박 속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와 신중 기류가 교차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날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적용하는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각각 고시했다. 마지막 조정은 올해 5월로, 당시 두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한 뒤 현 수준을 지켜오고 있다. 2023년 10월 부동산 침체 등에 대응해 LPR을 크게 낮춘 이후, 중국은 경기반등이 뚜렷하지 않음에도 더욱 적극적인 금리인하 대신 관망세를 유지해 왔다.

中 LPR 4개월 연속 동결…1년물 3.0%·5년물 3.5% 유지
中 LPR 4개월 연속 동결…1년물 3.0%·5년물 3.5% 유지

시장에서는 부동산과 내수 부진, 미중갈등 장기화 등 악재가 겹친 상황임에도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보다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 간접적 통화완화책을 우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 초대형 상업은행의 순이자마진이 1.42%로 사상 최저를 기록해 은행권 수익성 보전을 위한 금리 인하 기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성쑹청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교수는 "'상업은행의 금리 차이 압력으로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내리기 어려우며, 오히려 RRR 추가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 등 보조정책을 검토하리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중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RRR을 단계적으로 인하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왔다.

 

외신들도 중국 인민은행의 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금리인하 효과 이상의 기대를 충족시킬지 여부가 하반기 경기 및 글로벌 시장에 영향”이라고 전했다. CNN은 “부동산경기 악화와 미중 긴장 고조가 정책결정의 주요 변수”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지만, 실물경기 위축 심화 시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등 여타 수단이 동원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 같은 신중한 통화 완화 기조가 중국 경기 반등과 세계 경제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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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은행#l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