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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없이 하천 들어가다”…경북 다슬기 채취 사망 사고 반복
사회

“구명조끼 없이 하천 들어가다”…경북 다슬기 채취 사망 사고 반복

김서준 기자
입력

여름철 경북지역 하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중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3년간 총 14건의 수난 사고 구조 사례 중 올해만 이미 6건이 발생했고, 이 중 4건이 심정지 상태 병원이송으로 이어졌다며,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사건은 7월 28일 영천 대창면 하천에서 70대 남성이 다슬기를 잡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것을 비롯해, 같은 달 5일 문경에서 80대가 숨진 채 발견되었고, 6월 30일 영천 고현천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이어졌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사진 출처 = 경북소방본부
사진 출처 = 경북소방본부

소방당국은 “얕아 보이는 하천이라도 물속에는 깊은 웅덩이, 급류, 미끄러운 바위와 이끼 등 예측 불가능한 위험요소가 많다”며, “특히 큰 다슬기를 잡기 위해 무리하게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다슬기 채취 시에는 구명조끼 착용, 단독행동 금지, 야간 채취 자제, 음주 후 채취 금지, 수시로 주변 위치 확인 등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슬기의 야행성 특성상 밤 시간 채취가 위험을 더 키울 수 있음을 지적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수영에 능한 사람도 당황하면 대처하기 어렵다”며 “잔잔해 보여도 수심이 갑자기 깊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구명조끼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유사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구명조끼 등 기본 안전장비 착용이 여전히 소홀한 사례가 적지 않다. 안전수칙 준수와 현장 점검, 지역사회 경각심 확산 등 제도적·사회적 개선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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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소방본부#다슬기채취#하천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