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아 4.84% 급등”…일본 전기차 진출·디즈니 협업에 투자심리 개선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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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기아 주가는 오전 9시 36분 기준 12만 1,400원으로 전일 대비 4.84%(5,600원) 오르며 한 달 만에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전기차 시장 진출 공식화, 월트디즈니와 인포테인먼트 협업 등 신사업 모멘텀 확대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단기 이익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기아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1만 4,000원대에서 12만 원 초반까지 단계적으로 상승했다. 10월 중순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저점에서 반등했고, 29일에는 기관이 4만 7,000주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23일 7만 6,100주 순매수, 29일엔 -5만 2,000주 순매도로 매매 방향이 엇갈렸고, 개인은 수급 변화에 따라 단기 매수·매도세를 조정 중이다.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수급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양상이다.

기아 / 네이버증권
기아 / 네이버증권

동종 업계 내 기아 주가 상승률은 4.84%로, 현대차(6.78%)엔 다소 못 미치나 KG모빌리티(2.54%)와 케이카(-0.07%)보다는 높다. 외국인 지분율은 39.82%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시가총액 역시 47조 8,000억 원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 2024년 영업이익률은 11.79%로 전년보다 소폭 개선, 순이익률도 9.1%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견조하다. 2025년 영업이익은 일시적으로 감소할 전망이지만 매출 성장세가 유지되고, 부채비율 66%, 유보율 2,430% 등 재무 건전성도 부각되고 있다.

 

주가 급등 배경에는 일본 시장 공식 진출이 결정적이다. 기아는 맞춤형 전기상용차(PBV) ‘PV5’를 앞세워 2026년부터 일본에서 현지 판매를 개시할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전략과 신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에는 월트디즈니와 협업해 ‘겨울왕국’, ‘토이 스토리’ 등 인기 캐릭터 연계 디스플레이 신규 테마도 내놓으며 감성 기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는 전통의 완성차 제조업에서 서비스 플랫폼 기업 전환 의지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아가 현대차 대비 영업이익률은 낮으나 ROE(16.1%)는 업계 최상위 수준이고, PER(4.1배), PBR(0.7배) 등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도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 하이브리드 및 PBV 비중 확대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립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 환율 변동, 신차 출시와 글로벌 공급망 변수 등은 단기 주가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기관은 “전기차 신사업과 일본 진출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며, 2025년 상반기까지 일시 조정 가능성이 높으나, 장기 수익성 개선 전망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기차 관련 보조금 및 관세 인하 정책이 추가 부양책으로 작용할지도 관심이다.

 

정부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지속 추진 중이며, 업계 전반도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가 계속되고 있다. 기아는 6개월간 조정기 이후 점진적 정상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12만 원대 돌파 여부가 단기 심리저항선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같은 강세는 1년 이내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OE(자기자본이익률)와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제고 노력, 프리미엄 시장 및 플랫폼 기반 신사업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주가 중장기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전기차 정책 방향성과 함께 기아의 일본 진출과 디즈니 협업 효과에 지속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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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일본진출#디즈니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