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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대표 취임 발언 두고 격돌”…국민의힘, 악마화 우려에 민주당 “불의와 협치 없다”
정치

“정청래 대표 취임 발언 두고 격돌”…국민의힘, 악마화 우려에 민주당 “불의와 협치 없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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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의 취임 일성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정 대표의 강경한 발언에 국민의힘은 야당을 '악마화'한다며 강력히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불의와의 협치를 단호히 거부했다. 정치적 긴장이 다시금 고조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정청래 대표는 야당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한 초유의 여당 대표"라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그는 "국정운영의 한 축인 야당을 적대시하고 악마화하는 공격적 인식에 국민적 우려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법사위원장 시절의 정 대표가 아닌 집권 여당 대표로서, 편 가르기 정치와 야당 죽이기를 멈추고 대화와 소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역시 반박과 동시에 정 대표의 기조를 재확인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내란에 눈감고 민생을 방치한 정당이, 이제 막 취임한 여당 대표를 향해 날 선 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정치는 성찰 없이 얼마나 뻔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원내대변인은 "불의에 동조한 정치의 끝을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이며, "불의에 면죄부를 주지 않겠다. 국민의 명령을 외면한 정당과의 형식적 협치는 없다"고 밝혔다.

 

여야는 이날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비롯해 노란봉투법·상법 개정안 등 주요 입법 현안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의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세금을 더 걷겠다며 발표한 세제개편안으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 100조원이 증발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법인세와 증권거래세, 양도세 대주주 기준 10억원 상향 등 '이재명표 세제 폭주'가 시장을 직격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란봉투법과 상법 등 반기업·친노조 입법 처리도 진행 중"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입장을 지키는 한편, 유연한 논의 여지도 남겼다. 코스피5000특위 위원이기도 한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주식양도세 부과 대상 대주주 기준에 대해 "앞으로 추가 논의를 통해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 "부정선거론, 불법 계엄·내란 옹호에 대한 반성과 사과부터 혁신하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는 정청래 대표의 취임 발언을 둘러싸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는 등 당분간 정치권의 긴장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입법 현안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 당의 노선 차이는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국회는 다음 회기에서 관련 법안 처리를 놓고 한층 더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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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