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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경주 기와의 뜨거운 탄생”…정문길, 장인의 눈빛→불가마 속 천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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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경주 기와의 뜨거운 탄생”…정문길, 장인의 눈빛→불가마 속 천년의 비밀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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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한 줌에서 시작된 시간은 뜨거운 불가마를 견디며 천년의 예술로 빚어진다. ‘오늘N’은 경주 한복판에서 70년 기와 외길을 걸어온 정문길 제와장의 하루를 그려냈다. 정문길은 오랜 세월을 관통한 손끝의 고집으로, 고령토 한 가지 흙에 모든 열정과 삶을 쏟아낸다. 거대한 장비와 현대적 공정 속에서도, 기와의 마지막은 늘 사람의 손길로 완성된다. 오랜 수고와 손질, 불길 앞에 선 장인은 속도보다 정성이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1천도 불 속을 견디며 태어난 기와는 전통 한옥 지붕에 얹힐 때마다 시간의 무게를 더해간다.

 

이어 카메라는 경주의 ‘할매 식당’으로 향한다. 굵은 팔뚝으로 장어구이를 굽는 최화연 할머니의 정성과 노하우, 그리고 볏짚에서 피어난 불향은 오랜 전통을 더한다. 얼음물에 기절시킨 풍천장어, 오븐과 볏짚, 숯불을 거치며 완성되는 장어 한 점엔 손맛과 삶의 애환이 스며들었다. 민물고기의 신선함으로 깊어진 매운탕, 단골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것도 바로 이 깊은 손맛 때문이었다.

장인의 손끝, 한옥의 빛…‘오늘N’ 경주 기와공장→불가마 속 천년의 예술
장인의 손끝, 한옥의 빛…‘오늘N’ 경주 기와공장→불가마 속 천년의 예술

‘가족이 뭐길래’ 코너에서는 충북 진천의 버섯농장 부부가 하루를 살아낸다. 아내 제현숙의 무심한 듯 견고한 손길, 파크골프에 빠진 남편 천진기, 그리고 아들과의 소박한 농촌 일상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작업복 위로 흐르는 이들의 땀방울은 살아내는 오늘의 기록이 됐다. 귀농 이후 자격증을 따며 일상을 채운 엄마의 삶, 서로 다른 길에서 마주하는 가족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날 후’에서는 역대급 폭염이 휩쓴 일터의 풍경이 그려졌다. 인삼 밭과 축산 농가, 택배 기사와 공사장 노동자까지, 뜨거운 한여름에도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식물용 선크림으로 잎을 지키는 농민의 손길, 쉼 없이 돌아가는 선풍기와 안개 분사기 등은 끈질긴 삶의 의지를 보여줬다.

 

‘오늘N’은 전통과 현대, 손끝의 예술에서부터 가족의 삶, 그리고 거센 폭염 속에서 살아내는 보통 사람들의 얼굴을 이어 그렸다. 한 장의 기와와 한 점의 장어, 농장의 땀방울과 가족의 미소는 모두 익숙함 안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게 만들었다. 이 이야기는 7월 25일 금요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일상에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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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길#오늘n#경주기와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