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플 네트워크 소각률 200% 급등”…XRP 실수요 성장 신호 논란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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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025년 10월 27일, 리플(XRP) 네트워크에서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의 토큰 소각률 급등 현상이 발생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날 XRP 1,552개가 소각되며 네트워크 트랜잭션도 200만 건을 돌파, 리플 결제망의 실사용 확장 신호일지 아니면 일시적 이상현상일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리플의 소각률은 거래당 자동 소각되는 구조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최근 거래량 폭증으로 거래 수수료 누적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각량은 평소 대비 200% 이상 뛰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총 XRP 발행량 1천억 개 중 일부가 영구 소각되는 만큼, 시장 유통량 감소라는 디플레이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리플 네트워크의 이런 설계는 별도 채굴 없이 글로벌 결제망에 맞춘 효율성과 보안성을 함께 추구한다는 평가다.

리플 XRP, 소각률 200% 급등…네트워크 성장 신호인가 이상현상인가
리플 XRP, 소각률 200% 급등…네트워크 성장 신호인가 이상현상인가

단기적으로는 수수료와 소각률 동반 상승에 따라 XRP 공급 구조에 변화가 일고 있다. 리플 측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평균 일일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늘었으며, 주요 금융기관의 결제·송금 통합 사례 역시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시장 분석사 메사리(Messari)는 “소각에 따른 절대량 감소는 긍정적이나, 실제 시세는 규제 환경, 실수요 확대 등 외부 요인에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XRP 가격은 2.55달러선에서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 추가 저항선은 2.75~2.90달러에 설정돼 있다. 상대강도지수(RSI)가 중립 이하인 만큼 투자 심리에는 신중함이 감지된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송금 결제의 실수요가 반영된 네트워크 성장”이라는 분석과 “자동화된 거래 증가에 의한 일시적 지표 왜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구조적 ‘디플레이션 토큰’ 효과의 초기 단계를 보여주지만, 암호자산 시세 변동은 여전히 투자 기대심리의 영향력이 크다고 본다. 소각률과 가격 상승의 직접적 연동성은 제한적이어서, 토큰 생태계의 실질적 수요 기반 없이는 단기 급등 역시 지속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이번 소각률 급등이 리플 네트워크의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이어질지, 단기적 과열에 그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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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소각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