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오늘 아침” 붕괴 위기 집과 현실 밥상…백소영, 거짓의 일상 앞 흔들림→가을에 묻는다
시장 골목에 아침 햇살이 머무는 시간, 백소영이 안내하는 ‘생방송 오늘 아침’은 풍성한 농산물 사이의 진짜와 거짓을 좇는다. 평범한 식탁 위 재료 하나에도 우리 일상엔 작은 의심이 스며든다. 낯선 라벨 앞에 머뭇거리는 시민들, 원산지 표기 위반의 실태를 마주한 현장은 소비자의 불안과 배신을 정직하게 담아냈다. 매년 800여 곳이 넘는 적발에도 불구하고, 믿고 사는 만큼 불안해지는 오늘의 밥상 위에서 선택은 점점 더 조심스러워진다. 백소영의 시선은 슈퍼마켓과 시장 곳곳에서 오가는 실시간 실험과 점검에 집중했고, 누구를 신뢰해야 하는지 답을 찾아 나섰다.
생활의 또 다른 축인 '집'의 의미는 무겁게 적셨다. 창원의 낡은 연립주택, 1982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은 이곳에 사는 38세대 주민들은 붕괴 위험과 퇴거 권고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진다. 김영와가 조명한 이 주거 불안의 현장에는 사유재산과 안전, 그리고 이주 대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현실이 녹아 있었다. 그 무게는 단순한 뉴스의 경계선을 넘어,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는 세입자 개개인의 표정과 주름에 담겨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화면은 이어 미국 샬럿의 전철로 옮겨간다. 스물셋의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 이리나 자루츠카가 피살당한 비극적인 현실은 국경 너머 타인의 고통도 결국 우리가 함께 나눌 질문임을 상기시켰다. 박진우는 사건의 실체와 더불어, 전쟁 난민의 상처와 흑백 인종 갈등, 그리고 촛불을 들고 모인 샬럿 지역사회의 온기까지 차분하게 전했다. 상실과 분노, 그리고 연대의 따뜻함이 묵직하게 교차하는 장면이었다.
마지막으로 ‘건강 합시다’ 코너에서는 신수정 씨와 친구 희순 씨의 일상이 조용히 비춰졌다. 반복되는 병환과 치매 속에서도 줄곧 곁에 머무는 친구, 소박한 식사의 끝에 빠짐없이 챙겨주는 건강기능식품 하나. 작은 배려와 웃음이 무거웠던 하루에 숨결처럼 스며들었다. 건강의 의미는 장수 그 자체보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곁에서 누가 함께하는지로 채워진다.
풍요로움 뒤에 도사리는 불안, 낡은 집에 스며드는 염려, 타인의 상처와 우리의 연대, 그리고 지극히 사소한 마음의 위로까지. 묵직한 질문을 품은 ‘생방송 오늘 아침’은 9월 22일 월요일 오전 8시 30분, 여운 가득한 일상을 안방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