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조영제 생산 3배로”…동국생명과학, 설비 확대 착수로 글로벌 공략 강화
동국생명과학이 핵심 제조 장비 도입에 착수하며 MRI 조영제 생산능력(CAPA)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발표한 170억원 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구체화한 후속 단계로, 회사는 안성공장 내 조영제 생산설비의 첨단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장비투입으로 생산 가능 용량·효율이 기존 대비 3배 이상 향상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MRI 조영제 시장의 경쟁 구도 및 글로벌 진출 전략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신규 설비는 5㎖ 소용량부터 500㎖ 대용량까지 다품종 생산이 가능한 맞춤형 충전라인이 핵심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자동화 능력을 갖춘 해당 라인은 정밀한 충전 용량 제어와 함께, 작업자 개입 없이 자동 샘플 검사 기능을 구현한다.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강화를 반영해 설계, 글로벌 운용 기준을 충족하는 생산 품질을 목표로 한다. 기존 충전 공정 대비 생산성과 품질 관리가 대폭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시장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효율 생산체계와 글로벌 수출 범위 확대, 신제품 파이프라인 수용 준비 등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모색한다. 특히, 아시아를 비롯한 각국 의료 시장의 규제 환경과 수요 특성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조영제 제품의 제형 다양화, 안정적 품질 확보, 해외 임상·허가 대응 면에서 회사의 설비 투자가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글로벌 조영제 시장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선도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망 안정, 신제품 승인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품질 관리 및 제조 자동화 수준이 해외 진출의 핵심 요건으로 부상했다. 동국생명과학이 국내 최대급 충전라인 구축으로 생산 체계를 선진화하면서,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빠른 시장 대응력이 강조되고 있다.
식약처 및 각국 규제기관의 의약품 제조 기준 변화 역시 핵심 변수다. 강화된 GMP 기준, 안전성 모니터링, 신제품 승인 절차 등에 따라, 설비와 품질관리 인프라의 수준이 해외 진출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인증 획득, 선제적 규제 대응 등 시장 확대 기반을 견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자동화는 국내 조영제 산업의 글로벌화 전환점”이라며 “동국생명과학의 이번 생산능력 증강은 국내외 의료기기 기업과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동국생명과학의 첨단 생산설비가 실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