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비트코인 영향권 벗어나나”…암호화폐 시장 구조 변화 촉진 전망
현지시각 9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XRP)이 비트코인(BTC) 가격 변동과의 연동 현상에서 점차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USA) 기반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U.Today)는 최근 XRP/BTC 거래쌍의 박스권 움직임과 리플의 대규모 자금 유치, 주요 기업과의 협업 발표에 주목하며 이번 흐름이 시장 구조 자체의 변화를 예고한다고 전했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XRP의 비트코인 가격 연동은 최근 며칠간 0.00002225~0.0000235BTC 구간에서 횡보 국면을 이어오다 돌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장기 저항선 상단을 돌파할 경우, XRP가 가격 독립성을 어느 정도 획득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시선도 나온다. 이와 동시에, 리플은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과 시타델시큐리티즈가 주도한 5억 달러 신규 투자 유치를 마치며 기업가치 약 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는 “2025년을 마무리하는 결정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마스터카드, 웹뱅크, 제미니 등과 협력해 리플의 스테이블코인(RLUSD)을 활용한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업 확장도 동시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공격적 사업 행보는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가 전통 금융망으로 통합되는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그러나 리플의 피아트 결제 시장 진입을 두고 커뮤니티 내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는 “블록체인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계기”로 환영하는 반면, 또다른 시각에선 중앙화된 금융구조 의존이 XRP의 시장 독립성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도 높다.
법적으로 리플과 XRP는 분리돼 있지만, 이들의 사업·기술 성과가 토큰 투자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스튜어트 알데로티 최고법률책임자는 “리플은 기업 결제 솔루션에 전념하고, XRP는 탈중앙 원장(XRP Ledger)의 네이티브 토큰 역할을 담당한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데이비드 슈워츠 최고기술책임자는 “리플의 대규모 XRP 보유가 시장가격을 왜곡한다는 주장은 비논리적”이라며 시장 영향과 가격 형성의 분리를 강조했다.
XRP는 이날 2.26달러로 24시간 기준 2.3%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1,360억 달러, 거래량은 41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비트코인은 10만1,900달러 선을 기록하며 7.7% 낙폭을 보였다. 거래량 격차와 변동성 확대로 인해 XRP가 비트코인의 추세와 분리된 가격 경로를 본격적으로 모색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2.24달러 하단이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세를, 반면 2.50달러 회복 시 중기 상승장 재점화를 점치는 분석도 있다.
이번 ‘탈동조화’ 논란은 리플의 사업확장, 디지털 결제 네트워크 진입, 암호화폐 시장 변화 등 복합적 요소가 맞물린 결과다. 장기적으론 XRP의 네트워크·기술 기반 확대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투자자 심리와 외부 자금 유입에 따라 변동성이 극심하게 나타날 소지가 여전하다. 뉴욕타임스는 “XRP의 독자적 시장 움직임이 암호화폐 전체 구조에 새로운 균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도한 낙관론은 언제든 급격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 질서와 암호화폐 시장 환경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