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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제약사 R&D 비중 15% 기록”…일반의약품 기업의 2배 넘어 산업 패러다임 변화 예고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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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제약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일반 의약품 제조업체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약 개발 경쟁력 확보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혁신형 제약기업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업계는 예측 가능한 약가 정책과 R&D 유인 확대가 지속적인 산업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국내 혁신형 제약기업 40여곳의 2023년 합산 연구개발비는 2조4793억원에 달했다.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은 14.7%로, 일반 의약품 제조기업(6.41%)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2020년 14.2%, 2021년 12.7%, 2022년 13.2%에 이어 2023년에도 높은 투자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 연구개발 투자와 신약개발 실적 등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한 기업이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받는 제도다. 인증 기업은 R&D 지원사업 심사 가점, 약가 우대,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정책적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임상 연구 등 전주기 개발 능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기준 의약품 제조기업 전체의 2023년 합산 연구개발비는 2조4054억원으로, 혁신기업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산업 내 혁신 역량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신약 연구개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약가제도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현재 시행 중인 사용량-약가 연동 제도나 실거래가 약가인하 제도의 시행 시기를 통합해 혼선을 줄이고, R-zone 개념 도입으로 저가 공급 유인과 재정 효율성을 높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더불어 매출 규모별로 R&D 투자 기준도 명확히 해, 혁신형 기업뿐 아니라 전체 제약사의 신약개발을 독려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신약 패러다임 전환 속에 지속적 R&D 투자와 정책지원,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이 중첩되는 가운데, “산업계는 이번 투자 추세가 실제 상용 제품 및 글로벌 성장으로 연결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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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제약기업#보건복지부#r&d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