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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혼자 죽느냐, 다 같이 죽느냐”…민주당, 불법 정치자금 의혹 윤리특위 제소 강행
정치

“권성동 혼자 죽느냐, 다 같이 죽느냐”…민주당, 불법 정치자금 의혹 윤리특위 제소 강행

최동현 기자
입력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형사 고발까지 추진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섰다. 통일교 자금 유입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여야의 정치적 공방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정당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이 요즘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고 지적하며, 권 의원의 행방과 책임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권 의원이 자취를 감춘 것은 7월 31일부터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터져 나오자 짧은 메시지만 남기고 잠수를 탔다”며, “새로운 정황과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단호한 대응은커녕 단단히 입을 다문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을 둘러싼 의혹 중에는 통일교 측 인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진술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 최고위원은 “통일교 2인자는 특검 조사에서 권성동 의원이 2022년 2월과 3월, 통일교에 천정궁을 두 차례 방문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최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구속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의 진술을 인용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선 중대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한 최고위원은 “개인적인 일탈을 저질러 착복을 했다면 권 의원 혼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쓰면 된다. 그러나 이 자금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흘러 들어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명대사를 인용해 “제가 볼 때는 권성동 의원 혼자 죽느냐, 다 같이 죽느냐, 그것이 문제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아직 공식 반론을 내놓지 않았지만, 권성동 의원 본인 및 여권 일각에서는 혐의 부인 기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윤리특위 제소와 형사 고발이 향후 국회 내 정치적 파장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통일교발 정치자금 의혹이 여야 갈등의 또 다른 불씨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권성동 의원 개인 책임에 머무를지, 아니면 여권 전반으로 번질지에 따라 내년 총선 정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민주당이 실질적 고발 절차에 착수한 만큼, 국회는 권성동 의원에 대한 징계와 수사 촉구를 두고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정면 대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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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권성동#윤리특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