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정실업 상한가 직행”…주식분할 공시 후 거래량 폭증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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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실업 주가가 9월 25일 장중 상한가(14,820원)에 직행하며 거래량 역시 20거래일 평균치의 5배를 웃돌았다. 전일 주식분할 공시가 단기 수급에 강한 자극을 주면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동성 확대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단기 변동성 확대, 고점 순환 매물 위험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일정실업 주가는 전일 대비 30.00% 오른 14,820원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 고가, 저가 모두 동일한 14,820원에 형성됐으며, 거래량은 약 40,936주로 같은 기간 일평균 8,082주의 503.9%에 달했다. 거래대금도 약 606백만 원에 이른다. 최근 일정실업 주가는 5거래일간 25.8%, 20거래일간 26.2% 오르는 등 급등세를 이어오고 있다.

일정실업 상한가, 14,820원 장중 거래 급등…주식분할 공시 영향
일정실업 상한가, 14,820원 장중 거래 급등…주식분할 공시 영향

수급 상황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9월 17일부터 24일까지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 지난 24일에는 586주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는 제한적인 매수세만 드러냈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매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적 측면에서 일정실업의 재무 변화도 눈길을 끈다. 2022년 –74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2024년 33억 원 영업이익으로 돌아섰고, 순이익도 2023년 적자(–23억 원)에서 2024년 흑자(34억 원)로 개선됐다. 다만 2025년 연간 순이익 전망치가 0으로 제시되는 등 실적 변동성이 크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4년 74.9%에서 2025년 3월 136%까지 급등했으나,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922%에서 143%로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전일 일정실업은 1대5 주식분할을 공시했다.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고, 발행주식 수는 120만 주에서 600만 주로 늘어난다. 신주 상장은 12월 15일, 거래 정지 기간은 11월 26일부터 12월 12일까지로 확정됐다. 통상 주식분할은 일반 투자자 진입 문턱을 낮춰 유동성을 늘리는 기대감이 커 호재로 작용하지만, 실질 가치 변화는 없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도 꼽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분할 이슈에 따른 단기 수급 랠리가 이어질 수 있지만, 거래 정지와 재무 변동성, 장기 실적 불확실성 등은 리스크 관리에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기술적으로 14,820원이 단기 저항선 역할을 할 수 있어 이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일정실업의 주가가 주식분할 기대감에 단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거래 정지 기간과 실적 불확실성, 재무지표 변동의 위험성 등 복합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과 시장 관심은 향후 유동성 효과가 실제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투자자 리스크 관리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집중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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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실업#주식분할#상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