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리걸기 절반승”…김하윤·김종훈, 금빛 투지→유도 세계 무대 울렸다
환호와 긴장이 맞부딪치는 에센 경기장 한복판, 김하윤과 김종훈은 자신의 기술을 믿고 정면 승부를 택했다. 김하윤은 특유의 냉정함과 뚝심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며, 경기 종료 1분 54초 전 명품 안다리걸기 절반을 성공시켰다. 관중들은 숨을 죽이고 흐름을 지켜보다가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라운드를 지키던 김종훈 역시 치열한 공방 속에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결승을 장식했다.
26일 독일 에센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유도 여자 78㎏ 이상급 결승전에서는 김하윤이 일본의 무코노키 미키와 조심스럽게 경기를 열었다. 시작 30초 만에 양 선수 모두에게 지도 1개가 주어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어 김하윤은 공격적인 전개로 흐름을 뺏지 않으려 노력했고, 안다리걸기 절반 기술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마침내 침착한 운영까지 더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하윤은 2024 파리 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잇따라 입상한 데 이어, 올해 세계선수권 금메달까지 더해 34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 역사를 새로 썼다. 같은 대표팀 허미미와 함께 견고한 양대 산맥을 구축하며 국제무대 정상의 저력을 재확인했다.
남자 90㎏급 결승에서도 한국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김종훈은 세계랭킹 상위권 하즈예프 엘잔을 상대하며, 필살 안다리걸기 절반을 완벽히 성공시켰다. 그는 앞서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프랑스와 조지아 강자들을 연달아 꺾은 바 있는 만큼, 이번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운영으로 메달 사냥을 이어갔다. 여자 78㎏급 김민주 역시 동메달을 추가하며 기쁨을 더했다.
두 금메달의 의미는 남달랐다. 굵직한 국제대회마다 한국 남녀 유도가 굳세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차기 대회와 세계대회 전망에도 한층 희망을 더한다. 선수들의 성취가 팬들에게도 뚜렷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여운이 오래 남는 하계U대회 에센의 하루. 그 숨 가쁜 금빛 드라마는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남겼다.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유도 종목은 앞으로도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