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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LCK 피날레”…한왕호, 우승으로 유종의 미 거둘까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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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LoL 챔피언스 코리아) 결승전이 27일부터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다. 올해 첫 단일 시즌 체제로 운영된 만큼, 우승을 거머쥘 팀에 업계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미 결승에 선착했고, KT롤스터와 젠지가 마지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한화생명 주장 한왕호(피넛)는 병역 의무를 앞둔 ‘라스트 댄스’ 무대에서 우승컵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업계는 이번 결승전을 ‘LCK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자 각 구단 전략 운용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KT롤스터와 젠지는 올해 정규 시즌과 레전드 그룹에서 여러 차례 격돌했다. 정규 시즌 5회 맞대결에서는 젠지가 모두 승리했고, 레전드 그룹에서도 단 한번의 세트 패배 없이 젠지가 앞섰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는 KT롤스터가 접전 끝에 승리하며, 인스파이어 아레나 결승 진출 가능성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정글러 문우찬(커즈)과 미드 라이너 곽보성(비디디)의 활약이 돋보였다.

감독 대결의 묘미도 주목된다. KT롤스터 고동빈 감독은 선수 시절인 2018년 ‘스코어’라는 닉네임으로 팀의 마지막 LCK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젠지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7회 연속 결승전 기록에 도전한다.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은 ‘정글-미드라인’ 시너지를 승부의 핵심 변수로 짚었다. 고동빈 감독은 “곽보성과 문우찬의 컨디션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고, 젠지 김정수 감독은 “경기 패배로 얻은 경험이 더 철저한 준비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히며 각오를 드러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023 시즌 LCK 서머 우승에 이어 처음으로 연속 우승을 노린다. 정규 시즌 중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안정적인 팀워크와 기량을 과시하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특히 KT롤스터와의 시즌 상대 전적(6승1패)에서 우위를 점한 만큼, 결승 상대에 따라 전략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장 한왕호는 LCK 7회 우승, MSI 우승 1회 등 뛰어난 커리어를 기록했다. LoL e스포츠의 상징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LCK에서 은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역 의무로 인한 공백과 향후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결승전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경기 이후 그는 “롤파크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둬 운이 좋은 선수라 느낀다. 결승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LCK는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전략성과 엔터테인먼트적 가치를 동시에 선도해 왔다. 해외 사례와 달리 각 팀의 장기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과 고도의 데이터 기반 전략이 결승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최근 LCK의 글로벌 중계 확대와 digital 팬덤 성장 역시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층까지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아직까지 e스포츠 리그 운영 정책이나 선수 복지 제도, 데이터·미디어 권리 산정 등 제도적 과제는 남아있으나, IT·바이오 산업과의 융합, 데이터 분석, 경기력 향상 솔루션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결승전 결과뿐 아니라, 선수 개인의 커리어 관리와 e스포츠 산업의 제도적 진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LCK 결승 무대에서 펼쳐질 전략·기량 경쟁, 그리고 한왕호의 마지막 도전에 주목하면서, e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장이 열릴지 지켜보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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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왕호#한화생명e스포츠#l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