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 강릉 바다 밥상 한입마다 설렘→채연·윤택과 진짜 맛의 운명 맞닥뜨리다”
푸른 바다와 맑은 산, 그리고 전통의 깊은 내음이 어우러진 강릉에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 또 한 번 시청자에게 미각의 설렘을 안겼다. 허영만 작가와 채연, 윤택이 함께 오감이 뛰노는 강릉 맛집들의 현장에서 진짜 밥상의 의미를 곱씹는 시간이 펼쳐졌다. 멍게비빔밥 한 숟갈에 채연의 미소가 번졌고, 소머리국밥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윤택은 잠시 말을 잊었다.
첫 여정은 사천면 바닷가, 신선한 해산물로 넘실대는 멍게비빔밥과 모듬물회로 가득한 식당에서 시작됐다. 칠순을 넘겨 40년간 바다와 삶을 이어온 구춘회 사장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로 내놓은 한상은, 밥알과 멍게의 조화가 입 안에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채연은 “쫄깃함과 밥알의 적당함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진 여정에서는 75년 전통을 자랑하는 강릉 중앙시장 국밥골목의 소머리국밥 맛집이 반겼다. 백석연 1대와 민준홍 2대 사장이 함께 지켜온 이 노포에서는 소머리국밥, 소순이, 그리고 특수부위수육이 차례로 등장했다. 국밥 한 그릇마다 세월의 내공과 가족의 정성이 가득했고, 순두부가 더해진 소순이는 이 집만의 독특한 별미로 그 존재감을 더했다. 머릿살, 볼살, 입술살, 우설, 그리고 소눈까지 다채로운 특수부위의 식감이 오랜 식객의 고집을 전했다.
산의 기운이 가득한 연곡면에서는 산채정식이 기다렸다. 김신미 사장은 스무 가지가 넘는 반찬과 떡, 그리고 오대산 자연에서 내려온 향기를 한상 차려냈다. 삶은 감자, 감자전, 표고버섯달걀전, 더덕장아찌처럼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더해진 반찬들은 한 그릇마다 따스한 정성과 시간의 깊음이 전해졌다. 푸른 산을 배경 삼아, 허영만과 채연, 윤택이 젓가락을 멈추지 못하는 장면은 강릉 밥상의 진면목을 다시 보여줬다.
이처럼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강릉의 바디감 있는 음식들과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땀과 사연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식탁 위에 깃든 인생의 풍경까지 함께 전했다. 강릉의 깊은 맛과 향, 그리고 계절 담긴 밥상의 이야기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