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조지아 구금의 충격…한국 노동자 인권 흔들린 밤→입 모양 영상 미스터리 심장에 맺히다
한낮의 햇살이 아직 공장 벽을 비추던 시간, SBS '궁금한 이야기Y'는 어느 날 불시에 일터에서 잡혀간 300여 명의 한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에 다가섰다. 손목과 발목엔 수갑과 족쇄, 허리엔 쇠사슬이 얹히고, 익숙했던 자리는 곰팡이 냄새와 침묵 가득한 낯선 수용소로 변모했다. 혼돈의 현장에 남겨진 목소리는 “저희는 범죄자가 아니고 워크맨이에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한마디로 응축됐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는 단순 절차라며 선을 그었지만, 500명의 요원과 헬기, 군용 차량까지 동원된 그날은 노동자 개인의 삶을 짓누른 사건이었다.
구금된 이들은 누구도 죄명이 없는 채 무전과 같은 침묵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녹물이 번지는 정수, 죄수복의 어색함, 매트에 등을 붙이고 서로 기대는 동포들—그들은 외국 땅에서 일터가 곧 삶이자 희망이었던 이방인이었다. 이번 방송에서 ‘궁금한 이야기Y’는 단속의 폭력성과 미국 내 제도의 균열, 그리고 한국 이주 노동자들이 겪은 공포의 시간을 찬찬히 들여다봤다.

또한 낯선 불안을 지닌 또 다른 사건 또한 시선을 사로잡았다. 입 모양만을 촬영하고 싶다며 여성들에게 접근한 남자의 의문스러운 행동이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진첩 안에 또래 여성들의 입 모양 영상이 엄청 많았다”는 증언과 함께, 19년 전 고등학생 시절부터 동일한 수법이 반복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단순 차원의 오해가 아님을 암시했다. 제작진은 피해자의 제보와 남겨진 자료들을 좇아 이 남자의 심리와 패턴, 그리고 우리 사회가 간과해온 이면을 치밀하게 추적했다.
삶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미국의 현장, 일상 공간에서 서성이는 미확인 인물의 발자취까지 불확실성과 실재의 경계는 더욱 흐릿해졌다. ‘궁금한 이야기Y’는 잠들지 않는 질문—왜 이 같은 아픔이 반복되는지, 누가 침묵의 권리에 등 돌리는지—를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방송분은 9월 19일 금요일 밤 8시 50분, SBS를 통해 체포의 그날과 길 잃은 그림자들을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