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이민기, 신념의 격돌”…메리 킬즈 피플 운명 가르는 눈물→폭발적 진정성
반듯한 미소와 단호한 눈빛이 교차한 ‘메리 킬즈 피플’ 속 이보영과 이민기는 점점 더 거세지는 감정의 회오리 속으로 서로를 밀어 넣었다. 감정의 작은 파편조차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은 캐릭터들은 고통과 선택, 각자의 신념으로 맞서며 단 한 순간도 시청자의 몰입을 느슨하게 허락하지 않았다. 조력 사망이라는 큰 물음 앞에서 인물들은 서로의 상처와 믿음을 잊은 듯 밀어붙였고, 어느 입장에도 쉬이 설 수 없는 인간의 흔들림이 화면을 무겁게 채웠다.
우소정을 연기하는 이보영은 과거 최대현과 조력 사망을 함께 결정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깊은 슬픔과 죄책감, 그러나 멈출 수 없는 책임감을 복합적으로 보여줬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던 기억은 우소정의 흐트러짐 없는 태도 속에도 조용히 균열을 만들었다. 반면, 반지훈 역의 이민기는 벤포나비탈 검출 실패 후 드러난 허탈함과 조력 사망에 대한 일침으로 복합적인 심경을 섬세하게 풀어냈고, “지금 멈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강조하며 우소정과의 입장 차를 명징하게 부각시켰다. 두 인물의 팽팽한 대립은 마치 날 선 유리 조각처럼 서로에게 깊은 상흔을 남겼다.

조력 사망 문제를 두고 양신부와 우소정 역시 화해하지 못한 신념으로 극을 이끌었다. 이보영은 조력 사망을 고백하며 “외면하시면 마음이 편하세요?”라고 직격했고, 권해효는 “죽음은 신의 영역”이라며 흔들림 없는 믿음을 내세웠다. 서로의 과거 상처, 신앙에서 비롯된 죄의식이 대립을 더욱 처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팀원 최예나와 쌍둥이 오빠 최건수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더해지며 감정선이 한층 깊어졌다. 강기둥이 절박하게 조력 사망을 부탁하는 장면에서 윤가이의 오열이 진한 여운을 남겼고, 이보영은 “사랑하는 사람이 마지막에 우리 걱정하지 않길 바란다”며 어루만졌다.
한편, 반지훈은 무시당한 마약 첩보를 직접 파고들어 범죄의 실체를 잡아냈으며, 결국 우소정 납치 사건의 실마리가 밝혀지면서 엔딩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복잡하게 얽힌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선택,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는 전개가 앞으로의 전율을 예고했다.
방송 이후 각 배우의 명연기와 밀도 높은 극 진행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고, ‘메리 킬즈 피플’ 8회는 29일 밤 10시에 시청자를 다시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