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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철트리오, 무대 위 시간 초월”…‘윤석철트리오&H ZETTRIO’→이 밤 감동의 파장 번졌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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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온기가 번지는 밤이었다. 서울 클럽 에반스의 무대 위에서 윤석철트리오와 H ZETTRIO가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자유로운 언어로 관객을 황홀하게 이끌었다. 사랑과 창작, 교감의 시간이 직선으로 흐르는 무대가 아니라, 감정의 숨결마저 공기 속에 배어든 서정적인 밤이었다.

 

윤석철트리오는 공연 시작부터 대표곡 ‘춘곤’, ‘Renoir’에서 깊이와 감미로움을 드러냈다. 각 악기가 한 번씩 존재감을 드러낼 때마다 객석의 시선도 함께 움직였다. 따스한 멜로디 속에서 관객들은 하루의 피로를 내려놓으며, 연주가 만들어내는 여운에 잠겼다.

“윤석철트리오, 재즈로 물든 밤”…‘윤석철트리오&H ZETTRIO in SEOUL’→감각적 하모니 빛났다 / 안테나
“윤석철트리오, 재즈로 물든 밤”…‘윤석철트리오&H ZETTRIO in SEOUL’→감각적 하모니 빛났다 / 안테나

이어 선보인 ‘독백이라 착각하기 쉽다’, ‘루틴 없는 게 루틴’, ‘Samba de Seoul’ 등의 넘버에서는 윤석철트리오의 유쾌하면서도 예리한 감각이 빛났다. 재즈 특유의 자유분방한 리듬 속, 멜로디가 이어질 때마다 관객의 숨결도 점차 깊어졌다. 음악은 언어를 뛰어넘어 무대를 흐르는 또 하나의 이야기로 피어났다.

 

합동 무대는 한층 더 특별한 감동을 이끌어냈다. 윤석철트리오가 H ZETTRIO의 ‘Strawberry Jam’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상호 존중과 신뢰의 메시지를 녹여냈다. 곧이어 H ZETTRIO 역시 윤석철트리오의 ‘즐겁게, 음악.’을 커버해 두 팀의 음악적 교류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관객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재즈 뮤지션들의 교감에 박수로 화답했다.

 

윤석철트리오는 여러 국제 무대를 통해 K-재즈의 자존심을 드높이고 있다. 자바 재즈 페스티벌과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 출연, 도쿄 단독 공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K-MUSIC Festival in Osaka 多様多感’까지 음악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이들의 행보는 단지 무대 위의 열정이 아니라 글로벌 싱크로율까지 높인 ‘재즈 대표 아티스트’로서의 존재 가치를 확고히 증명한다.

 

다가오는 10월 29일에는 ‘Creator’s Box: piknic 무성영화극장’에서 1920년대 명배우 버스터 키튼의 대표작 ‘셜록 2세’를 재즈로 새롭게 해석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클래식 영화와의 만남에서 윤석철트리오 특유의 창의적인 색채가 또 한 번 관객의 시간을 멈춘다. 이번 공연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특별한 무대로, 관객에게 잊지 못할 음악적 경험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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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철트리오#hzettrio#윤석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