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면역저하 경계”…대상포진, 중년 건강 리스크→예방·치료 논의
적막한 여름의 한복판, 신체 리듬이 흐트러지면 면역력이 미묘하게 기울고, 그 빈틈을 바이러스가 파고든다. IT·바이오 산업에서 면역력 저하와 감염 질환 간 상관관계가 재조명되는 가운데, 중년과 노년층의 대상포진 발병이 뚜렷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3년 기준 국내 대상포진 환자가 약 75만 명에 달했으며, 평생 유병률이 30%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은 소아기에 체내에 잠복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노화 혹은 면역력 약화 시 다시 활성화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김형석 미래본병원 대표원장은 “무더운 7~8월 병원을 찾는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한다”며, “적절한 조기 치료 부재 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으로의 이환 가능성이 존재하고, 만성 신경통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신경차단술과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65세 이상 집단에서 체내 세포 매개 면역 반응이 떨어지면서 젊은 세대에 비해 대상포진 발생률이 8~10배 높아지는 것으로 실증됐다. 전체 환자의 65%가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며, 60세 이상은 40%, 70세 이상은 50%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것으로 조사된다. 의료현장에선 통증의 원인을 감기나 근골격질환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속출하는데, 발진이 통증 이후 3~10일 뒤에야 나타나는 질환의 특성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발열, 오한, 장 질환 증상이 선행된다면 주의를 요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하다.
대상포진 진단 후 72시간 이내의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예후 개선의 분기점이 되며, 신경차단요법과 항우울제·항경련제 병용 투여가 신경통 만성화를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이 최근 임상자료에서 입증됐다. 전문가들은 “급성 감염이 확장되기 전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장기적 통증 관리의 결과를 좌우한다”고 분석한다.
질환 예방 측면에선 스트레스 관리와 더불어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 숙면, 햇볕을 통한 비타민D 보충 등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는 권고가 이어진다. 김형석 원장은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 접종이 신경계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부연했다.
결국 IT·바이오 의료계는 인구 고령화 및 환경 변화에 따라 대상포진 유행과 신경계 합병증 관리 전략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