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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피부과 진료 70만 돌파”…올해 의료비 1조4천억 육박
사회

“외국인 피부과 진료 70만 돌파”…올해 의료비 1조4천억 육박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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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사상 처음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외국인 의료 이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7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실환자는 약 117만명으로 1년 전보다 93.2% 급증했다.

 

외국인 환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의료비도 크게 증가했다. 이들이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총 1조4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52만9천원 수준이었다. 진료 업종별로는 피부과가 결제액 5천855억원, 환자 70만5천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성형외과(3천594억원)가 뒤를 이었고, 외국인 환자들의 주요 진료 항목은 레이저, 보톡스, 필러 등 미용 시술로 확인됐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미용관련 진료가 선호되는 배경은 현지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 덕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의 일부 피부과는 외국인 환자만 1만명 이상을 유치하는 등 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적별로는 일본인 환자가 44만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미국, 대만, 태국 순이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20~30대 여성으로, 미용 시술 수요가 뚜렷한 모습이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 상황이 수술 예약과 고난도 진료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는 전년 대비 138.4% 늘어나 전체 외국인 환자 중 82%를 차지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가 한국 의료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한편, 의료서비스의 질 관리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관계 당국은 유입 증가에 따른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 환자 안전 등 제도적 과제에 주목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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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환자#피부과#한국보건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