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 변압기 개발 4개사 선정”…산업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국산화 본격 시동
초고압 직류 송전(HVDC) 핵심 변압기와 관련한 대규모 기술 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용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 사업에는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일진전기 등 4곳이 참여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2030년대 본궤도에 오를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의 핵심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국 산업거점 연결을 위한 초대형 전력 인프라가 목표다. 산업부는 올해 60억 원 규모로 시작해, 내년 120억 원까지 사업비를 늘리고 2027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들은 HVDC 변압기뿐만 아니라 밸브, 제어기 등 주요 기자재의 국산화도 동시 추진 중이다.

업계는 이번 사업이 국산 HVDC 기술의 역량 강화와, 궁극적으로 변압기·제어기 등 첨단 전력설비의 해외시장 진출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이 빠르게 현실화되면, 재생에너지 확산과 산업단지 전력 공급에 미치는 파급도 클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HVDC 전력망 기술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본격 개발·실증에 필요한 정부-민간 역량 결집이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국내 HVDC 실증선로 구축이 성공한다면 수출 산업화 계기도 마련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 차원에서는 올 연내 HVDC 산업육성전략 발표가 예고돼 있다. 아울러 국책 과제와 기업 기술을 통합해 2030년까지 서해안 실증 계획을 구체화하고, 관련 생태계 및 수출 기반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HVDC 변압기 개발 사업은 한국의 에너지 인프라 경쟁력과 첨단기술 수출 잠재력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정책 실행 단계와 기업별 기술력 확보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