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쐐기포 재현”…문선민, 광주전 결승골→침묵 깨고 친정과 격돌 예고
문선민이 오랜 침묵을 깨뜨린 순간, FC서울 벤치에는 안도와 환희가 교차했다. 한동안의 침체와 부담을 딛고 나온 문선민의 왼발에서는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3개월 만에 터진 한 방은 FC서울이 다시 위로 도약하는 이정표였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FC서울과 광주FC의 맞대결은 팽팽한 접전 속에 진행됐다. 특히 후반 30분, 교체 카드로 그라운드를 밟은 문선민은 곧바로 조영욱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으로 치고 들어가며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번 득점은 시즌 6번째 골이자, 6월 17일 강원FC전 무승부 이후 약 3개월 만에 기록된 소중한 득점이었다.

무게감 있는 고참으로 팀에 합류한 문선민은 시즌 막판 득점 침체로 부담이 적지 않았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마치다 젤비아전에서는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대해 문선민은 “책임감을 갖고, 더 많은 골을 통해 서울이 높은 순위를 다툴 수 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광주전에서의 쐐기골은 부진을 털고 자신감 회복의 신호탄이 됐다. 문선민은 경기 뒤 “이 골을 팀 모두와 나누고 싶다”며, 최근 승이 적어 고민이 깊었음을 고백했다. 실제로 FC서울은 연패의 그늘에서 벗어나 리그 5위로 오르며 다시 한 번 상위권 진입의 희망을 되살렸다.
문선민은 지난해 전북 현대에서 FC서울로 이적해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2선 공격진의 활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과정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겪기도 했다. 광주전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곧 득점 본능의 부활을 알리는 장면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가올 27일에는 친정팀 전북 현대와의 중대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문선민은 “다음 경기는 저희에게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각오로 결연한 분위기를 전했다.
자연을 닮은 경기장의 긴장감 속에서 문선민의 발끝에서 피어오른 희망은 FC서울 팬들에게 오래된 기다림의 무게를 덜어주었다.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리그 맞대결은 9월 27일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