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3점포 환희”…문보경, 52일 만의 LG 정상 탈환→7연승 질주
찬바람이 번진 7회말, LG 트윈스의 문보경이 방망이를 들어 올리는 순간 잠실야구장의 긴장감이 물결처럼 번졌다. 1-2로 끌려가던 LG는 문보경의 배트 끝에서 터진 굵직한 3점 홈런으로 단숨에 두산 베어스를 따라잡았고,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숨죽인 침묵 끝에 일제히 환희로 터졌다. 역전의 전율과 7연승의 에너지가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LG는 두산을 4-2로 꺾으며 7연승을 이어갔다. 이 승리로 LG 트윈스는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52일 만에 단독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단독 1위 복귀는 6월 14일 이후, 공동 1위까지 포함해도 6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LG는 7회까지 끈질기게 따라붙던 두산에게 2사에서 흐름을 내줬으나, 문보경이 고효준의 공을 통타해 그 순간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바꿨다.

문보경은 경기 직후 “1위가 된 것을 알고 있다. 정말 기쁘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홈런 구종에 대해 슬라이더로 기록됐으나, 본인은 포크볼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만 7홈런을 기록한 문보경은 “기술적 변화 없이 현재의 폼을 유지하고 있다”며 꾸준함의 힘을 강조했다.
LG 트윈스는 이번 시즌 하반기 14승 2패를 기록하며, 원정 3연전까지 모두 휩쓸며 팀 전력이 한층 더 단단해졌다. 선두 경쟁을 펼치던 한화를 따돌리고 나선 분위기 반전에 대해 문보경은 “원팀 정신으로 모두가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상승세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제 LG는 1위 굳히기와 함께 한화와의 펼쳐질 중요한 승부에 집중할 계획이다. 문보경은 “우리 팀 경기에 몰입하는 게 우선”이라며, 남은 시즌에도 변함없는 집중과 각오를 팬들에게 전했다.
52일 만에 되찾은 정상의 자리, 그리고 7연승의 기쁨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오래 남았다. 내일의 경기와 또다시 만날 희망을 남긴 채, LG 트윈스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