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이트가 차량 정비 예약까지”…카카오, 카나나 서비스 확장 나서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앱 ‘카나나’에 차량 관리 특화 AI 메이트 기능을 도입하며 모빌리티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30일 SK스피드메이트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기반 차량 정비 상담 및 예약 서비스의 실사용 확대를 예고했다. 이번 협업은 차량 관리의 온·오프라인 연계와 개인화 서비스 개발에 주목해, AI 활용 저변 확장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카나나는 지난 5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AI 메이트 기반 앱으로, 이용자는 그룹 AI인 ‘카나’와 개인 AI ‘나나’ 등과 대화를 하며 다양한 실생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었다. 앞으로 카카오는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다음 달 중 차량 정비 특화 AI 메이트를 카나나 앱에 새로 추가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차량 정보와 고장 증상 등을 입력하면 AI가 원인을 추론하고 해결 안내, 정비 견적, 정비소 예약·변경·취소 등 차량 관리 전체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기능은 기존의 단순 안내·챗봇을 뛰어넘어, 차량 진단 데이터와 실제 제휴 정비소 정보가 통합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용자는 엔진오일, 타이어 등 개별 차량 상태에 따라 맞춤형 상품 추천과 매장 예약까지 이어지는 ‘주행-정비-상품 구입’의 전 과정을 AI로 경험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차량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고, 오프라인 점포와 AI 플랫폼의 상생 모델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차량관리 AI 서비스가 이미 테슬라, 현대차 등 완성차 기업을 중심으로 실험되고 있으며, 미국·중국 플랫폼에서도 차량 데이터 연계형 정비 예약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모빌리티·생활 플랫폼 경험을 바탕으로 AI 특화 협업의 선두에 섰다.
이번 서비스 확장을 위해선 개인정보 보호, 정비 데이터 신뢰성, AI 결정 과정의 투명성 등 정책적 논의도 필요하다. 향후 관련 법제도와 연계해 AI 기반 생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들어설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이번 카카오와 스피드메이트의 AI 기반 협업이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질적 전환을 촉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발전 속도만큼이나 산업 구조와 제도 혁신의 균형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