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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에서 920까지”…태풍 너구리, 기압 낮아지며 한반도 생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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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에서 920까지”…태풍 너구리, 기압 낮아지며 한반도 생활 긴장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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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앱을 켜면 ‘태풍 너구리’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예전엔 멀게만 느껴졌던 태풍 소식이, 이젠 우리가 미리 챙겨야 할 일상의 중요한 정보가 됐다. 거센 바람만큼, 준비의 마음도 커진다.

 

9월 22일, 태풍 너구리는 북태평양 해상 북위 29.7도, 동경 150.9도 근처에서 더 강해지고 있다. 중심기압은 940hPa에서 점차 920hPa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최대풍속 또한 초속 53미터(시속 191km)까지 도달할 전망이다. SNS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집앞 화분부터 안전한 곳으로 치워야겠다”는 인증과 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강풍반경이 310km에서 320km, 폭풍반경이 130km로 넓어진다는 예보가 나오자, 평소 태풍과 거리가 멀다 여긴 지역 시민들까지 긴장감이 번진다.

태풍 너구리 이동경로(기상청 제공)
태풍 너구리 이동경로(기상청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태풍의 등급은 23일 오전에도 ‘매우 강’ 상태를 유지하고, 24일부터 서서히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엔 ‘중’ 등급에, 최대풍속은 초속 27미터(시속 97km), 중심기압 985hPa로 예측되는 등 세부 수치에 따라 실내외 대비법 역시 달라지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태풍의 본질은 경계와 대비에 있다”고 표현한다. 이동 속도와 중심기압은 기상 현상 그 자체이지만,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일상 속 점검의 시간’이라는 것. 무심코 지나쳤던 창문 잠금, 베란다 정리, 자동차 주차 위치도 이번 태풍을 계기로 다시 돌아보게 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한두 번 겪으면서 예보를 신경 쓰게 됐다”, “아이들 학교 일정부터 비상식량까지 자연스럽게 확인한다”는 후기가 쏟아지며, 태풍이 남의 일에서 내 일이 되는 순간을 공유한다.

 

결국 태풍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반응은 ‘알람’처럼 삶의 흐름을 리셋한다. ‘너구리’가 지나가고 나면 우리 일상에도 작은 변화가 남는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준비의 습관, 그 속에서 생활의 리듬도 한 박자 달라진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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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너구리#기상청#북태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