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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60.7㎞ 한계 돌파”…문동주, 한화 이글스 에이스 본능→KBO리그 최고 구속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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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60.7㎞ 한계 돌파”…문동주, 한화 이글스 에이스 본능→KBO리그 최고 구속 탄생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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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쥔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히던 순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엔 숨죽인 긴장과 환호가 교차했다. 구속 측정기가 160.7㎞를 찍는 찰나, 야구 팬들의 시선은 한동안 투수 마운드에 고정됐다. 문동주가 마침내 리그 최고 구속 기록의 주인공이 된 날, 구장은 새로운 분수령을 맞이했다.

 

문동주는 5일 kt wiz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6회초 이정훈 타석에서 시즌 최고 구속인 시속 160.7㎞ 광속구를 던졌다. 트랙맨 공식 측정 기준이며, 이는 지난 5월 팀 동료 김서현이 세웠던 160.5㎞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기록의 주인공이 된 순간, 이정훈은 방망이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파울에 그쳤다.

“시속 160.7㎞ 광속구”…문동주, 트랙맨 측정 올해 KBO리그 최고 구속 / 연합뉴스
“시속 160.7㎞ 광속구”…문동주, 트랙맨 측정 올해 KBO리그 최고 구속 / 연합뉴스

트랙맨은 2024년부터 KBO리그의 공식 구속 측정 장비로 정립됐다. 이로써 각종 구속 기록이 신뢰도를 더하게 됐다는 평가 속에서, 문동주의 이번 시즌 최고 구속 경신은 큰 의미를 남긴다. 과거 스포츠투아이 PTS 기준에서 문동주는 이미 2023년 시속 160.1㎞를 찍은 바 있으나, 이번에는 비교적 더 엄격한 기준 하에서 자신의 기록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KBO PTS 기준으로 160㎞를 돌파한 투수는 레다메스 리즈(최고 162.1㎞), 파비오 카스티요(최고 160.4㎞) 그리고 문동주에 불과하다. 문동주는 이들 중 유일한 한국 투수로 강속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구단과 팬 모두 한화 이글스 대표 파이어볼러로서 문동주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워가는 분위기다.

 

박진감 넘쳤던 장면 뒤에는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고, 구속 표시에 감탄하는 목소리도 경기장에 퍼졌다. KBO리그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160㎞대 강속구 투수의 존재만으로도 마운드의 긴장감은 배가됐다. 새로운 기록이 쓰인 이 순간, 야구 팬들은 문동주의 다음 등판에 벌써 시선을 두고 있다.

 

기록과 노력의 경계, 에이스 투수만이 넘을 수 있는 한계란 결국 자신과의 싸움임을 보여준 날이다. 긴 시즌을 견디는 한화 이글스와 팬들, 그리고 최고의 마운드 주역들은 지금 이 순간도 새로운 역사를 기다리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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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한화이글스#트랙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