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경기 역대 최다”…임정호, 창원 밤 밝힌 불펜 신화→NC 투수 대기록 달성
창원 NC파크의 불펜 문이 열리자 임정호의 등장이 조용한 술렁임을 만들었다. 마운드 위에는 502경기라는 숫자가 자리를 잡았고, 동료들의 축하와 관중의 박수는 지난 시간을 지켜낸 선수에게 보내는 묵직한 찬사로 이어졌다. 팀을 넘어 자기 자신까지 뛰어넘은 임정호의 대기록은 한여름 밤, NC 불펜의 의미를 새롭게 했다.
NC 다이노스는 6일 창원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치른 시즌 홈경기에서 또 한 번 기록의 경계를 넓혔다. 이날 임정호는 5회초 마운드에 올라 NC 소속으로만 502번째 공식 경기를 맞이했다. 이 기록은 원종현이 세웠던 구단 역대 투수 출전 최다 기록 501경기를 하루 만에 넘어서는 의미를 남겼다.

프로 12년 차에 접어든 임정호는 신일고와 성균관대를 거친 후 2013년 NC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12승 22패, 3세이브, 95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 중이며, 홀드 부문에서도 NC 다이노스 구단 신규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구원 투수로서 조용히 이어온 헌신이 마침내 구단 역사의 한 줄을 장식했다.
임정호는 경기가 끝난 후 “구단 기록을 세워 영광이다. 하루하루 집중했더니 이런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는 꾸준함과 성실함, 그리고 동료·팬들에게 전하는 겸손한 감사가 묻어났다.
관중석에서는 임정호의 새로운 이정표를 축하하는 박수가 오래도록 울렸다. 창원 구장 밤하늘 아래 지켜본 팬들은, 푸른 유니폼과 함께 걸어온 한 선수의 시간에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NC 다이노스는 이번 경기 이후 또 다른 순위 경쟁에 나서며, 502경기라는 묵직한 기록을 안고 다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