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음악, 그리고 가족의 웃음”…여름 도심을 물들인 함지공원 워터페스티벌
여름이면 도심의 공원이 새로운 물결로 살아난다. 요즘 대구 북구 함지공원에는 물놀이하는 가족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집에서 더위를 피했지만, 이제는 아이들과 손잡고 축제의 한복판을 누비는 것이 일상이 됐다.
2025년 7월 26일, 대구광역시 북구 구암동 일대에서 열린 ‘함지공원 워터페스티벌’은 그야말로 한여름의 가족 축제장이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물방울, 아이들이 소리 높여 웃는 풍경. SNS에는 인증샷이 이어지고, 현장 곳곳마다 “이런 축제는 처음”이라는 부모들의 감탄이 새긴다.

이번 워터페스티벌은 물놀이를 테마로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세심히 구성됐다. 영유아를 위한 놀이존, 초·중학생을 위한 챌린지,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물총 아트와 플리마켓까지. EDM 공연장이 마련된 메인 무대에서는 시원한 음악과 함께 대형 물세례가 펼쳐져 관람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지역 공동체가 힘을 합쳐 준비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이웃과 정을 쌓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해마다 도심 내 여름 축제 참여율이 꾸준히 늘어, 2024년 대비 1인 가족당 물놀이 체험 참여율이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공공장소에서 가족이 함께 노는 문화가 활발해졌다”며, “도심 속 물놀이는 단순히 더위를 식히는 일이 아니라, 공동체의 유대감과 가족 협력을 키우는 중요한 기회”라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니 나도 어릴 적으로 돌아간 기분”, “바깥에서 만난 이웃과 작은 인사를 주고받으니 동네가 더 따뜻해졌다” 등 공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가족 단위 참여자뿐만 아니라 홀로 온 청소년과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도심 한가운데에서 물놀이에 함께 뛰어드는 그 순간,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만큼 함지공원 워터페스티벌은 단지 여름 축제가 아니라, 가족과 이웃, 일상의 온기를 물결처럼 전하는 새로운 ‘두근거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