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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수아의 갯벌 질주”…가족 품은 11살 성장통→눈물샘 자극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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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이 내려앉은 아침, KBS1 ‘인간극장’은 11살 수아의 갯벌 질주로 시청자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안겼다. 중증 자폐 진단을 안은 채 세상의 소리와 맛, 모든 촉감에 신경을 곤두세워 살아온 아이. 고구마 한 점 앞에서도 멈칫하던 수아가 어느새 가족의 품 안에서 밝은 미소를 되찾고, 낯선 세상 한가운데로 성큼 달려 나섰다.
수아의 엄마 김성혜 씨는 딸의 두려움을 한 겹씩 덜어주기 위해 작은 시도들을 주저하지 않는다. 낯선 고구마는 고구마빵으로 서서히 가까워지고, 직접 만든 옷은 수아의 감각을 보듬는다. 모든 식구가 몸과 정성을 다해 수아를 둘러싸는 그 시간들 속에서, 아이의 얼굴에 서서히 햇살 같은 웃음이 번진다. 가족 여행을 나선 날, 수아는 낯선 바람과 자유로운 흙냄새 속에 맨발로 갯벌 끝까지 뛰어오르며 세상을 한껏 껴안는다. 번지는 웃음, 살아 있는 생명력, 엄마의 심장은 뜨겁게 울린다.

방송은 발달장애 아동을 바라보는 익숙한 시선에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진다. 가정의 품에서 상처와 두려움을 천천히 이겨내는 한 아이의 변화, 그리고 그 과정이 주는 파동을 가족의 따스한 온기 속에 고스란히 담는다. 고구마를 피해 숨던 작은 어깨가 이제는 자신감 있게 세상을 향해 내딛는 이정표가 됐다. ‘인간극장’의 8월 7일 방송분은 선입견을 비춰온 시청자의 마음에 질문과 깊은 울림을 남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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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수아#갯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