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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대·비대위 갈등 확산”…계파 충돌 속 9일 의총→정국 격랑 예고
정치

“국민의힘 전대·비대위 갈등 확산”…계파 충돌 속 9일 의총→정국 격랑 예고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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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맞이한 지도체제 논란의 한가운데서 당의 미래를 둘러싼 격돌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반성과 자성의 목소리 속에서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구상을 내세우자, 계파별 이견이 뚜렷하게 엇갈리며 계절이 바뀌어도 식지 않는 긴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 사이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체제를 두고 격렬한 논의를 거듭해왔다. 친한동훈계는 조속한 전대가 당 개혁의 출발점이라 주장하며 7∼8월 개최를 요구하지만, 김 위원장이 제안한 9월 초 일정에도 유연한 태도를 보이며 당원 투표로 선출된 강한 리더십이 곧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차기 비대위가 구성되더라도 ‘관리형 비대위’로 한정, 새 지도부 선출을 촉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전대·비대위 갈등 확산
국민의힘 전대·비대위 갈등 확산

반면 친윤석열계는 당장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세 대결, 계파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명분으로 비대위 체제 연장을 역설한다. 이들은 선거 패인 분석과 성찰, 당내 각종 문제점 해결을 위해 혁신형 비대위를 꾸린 뒤 연내 지도부 선출도 충분하다고 본다. 이처럼 지도체제 방향을 놓고 양측의 입장은 팽팽히 맞서면서도, 앞서 비대위원 전원 사의 표명과 김 위원장 거취 문제까지 얽혀 논란의 불길은 쉽게 꺼지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 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9월 초 전당대회’라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임기 연장 가능성 언급까지 내비쳤으나, 당내에서는 전대 일정부터 준비 주체까지 의원총회 의견 수렴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흐르고 있다. 현 위기 국면 속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지도체제 논의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정치권은 조기 전당대회 시 한동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이 사실상 유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친한계는 한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거둔 득표력을 내세우며, 당을 빠르게 개혁으로 이끌 새 지도부 필요성을 역설하는 분위기다. 이에 맞서 일부 의원들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를 대항마로 거론하고, 그 역시 참배 일정을 공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국민의힘 내부는 계파 갈등과 함께 김 위원장의 개혁 드라이브 방향성에서도 날 선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의원들은 9일 열리는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지도체제와 당 진로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예고한다. 당내 논의가 원만한 합의로 귀결될 수 있을지 아니면 진통이 장기화될지, 정국의 향배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당 지도체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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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용태#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