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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더워”…박현호, 여름밤 골목 풍경 속→계절 바꾸는 한마디에 쏠린 시선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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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린 저녁 공기 속, 가수 박현호가 익숙한 골목길에 이국적 감성을 입혔다. 하루의 열기가 채 사그라지지 않은 여름 초입 밤, 박현호는 고요한 표정 속에서도 묘한 여유와 아련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담쟁이가 흐르듯 벽을 타고, 불그레한 가로등 아래 어깨를 돌린 그의 순간은 계절의 경계에서 품어내는 그리움처럼 파문을 남겼다.
사진에서 박현호는 단정한 흑색 반소매 티셔츠와 바지로 절제된 여름 패션을 보여줬다. 질서 있게 정돈된 짧은 흑발과 굵게 다문 입술, 둥근 이마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시선이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한다. 한 손목에만 감긴 얇은 액세서리와 빈티지 골목의 조화는 투박하지만 진실된 일상의 무드를 배가한다. 노출 대신 컬러의 단순함으로 여름밤의 답답함에 유연한 해방감을 더한 선택 또한 눈길을 끈다.

박현호가 남긴 “덥다 더워 가을이 왔으면 좋겠어”라는 짧은 글은, 숨 막히는 더위와 동시에 다가올 계절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더위에 지친 하루 끝, 투명하게 묻어난 그의 바람은 누구나 간직한 일상의 진솔함을 대변한다.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는 소소한 바람 속에, 팬들은 “가을이 얼른 오길”, “현호야 더운 여름 힘내요” 등 응원의 메시지로 답했다.
무대 위의 찬란함과 달리, 일상의 골목에서 소탈하고 진정성을 전한 박현호는 팬들에게 계절의 전환점에서 느끼는 감성을 공유했다. 특별한 장치 없이도 풍경을 물들인 그는, 누구나 경험하는 순간을 자신의 이야기로 바꿔내며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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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호#여름밤#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