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터널, 온천”…청도에서 찾는 무더위 속의 작은 쉼표
더위가 일상이 된 계절, 푹푹 찌는 시간 속에서도 신선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때는 땀을 걱정하며 집에 머물렀지만, 지금 청도에서는 자연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로운 피서법’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
청도여행을 고민한다면, 날씨와 피서의 균형을 생각하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실제로 25일 오전, 청도는 31도 안팎의 기온에 한낮 체감온도가 32도를 웃돌 만큼 뜨거웠다. 자외선도 무척 강해 챙 모자와 선크림은 필수지만, 미세먼지 걱정은 멀리했다. SNS에는 “와인터널에서 시원하게 와인 한 잔”, “낙대폭포 앞에서 물소리와 함께 피서 인증샷”이 연이어 올라오고, 가족 단위 피서객은 숲 그늘을 찾아 걷고 있다.

여름철 청도의 ‘핫플’들은 그 특유의 공간감을 자랑한다. 낙대폭포는 눈 아래까지 시원함이 번지는 절경으로, 많은 이들이 사진과 산책을 동시에 즐긴다고 말한다. 반대로 땀이 식을 만한 실내를 찾는 이들을 위해 청도용암온천이 있다. 다양한 온천탕과 찜찔방, 쾌적한 실내 공기로 몸과 마음의 ‘잠깐 멈춤’을 선사한다. 터널을 와인 공간으로 바꾼 와인터널도 여름에 각광 받는다. 밖은 무덥지만, 터널 안은 늘 서늘한 기온 덕분에 여행명소로 꼽힌다. 테이스팅 존에서 지역 특산 와인을 한 잔 기울이며, 쌓였던 열기를 크게 내려놓는 이들이 많다.
숲과 계곡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온문산자연휴양림은 가족과 함께 찾는 피서객들에게 인기다. 자연 그늘 덕에 땀이나 햇볕을 잠시 잊고, 산책과 작은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저녁에는 청도프로방스의 감성적인 야경을 더해 늦은 오후 산책이나 밤 산책을 택하는 이들도 늘었다. 유럽풍 건축과 포토존, 로맨틱한 조명 정원은 더운 여름에도 또 다른 계절을 마주한 듯 새로운 경험을 선물한다.
전문가들은 “실내외를 넘나드는 청도의 공간들이 단순한 피서 그 이상을 제안하고 있다”고 느꼈다. “청도처럼 자연, 체험, 감성이 어우러진 곳에서는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것을 넘어서, 일상 속 잃었던 쉼표와 새로운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커뮤니티 반응도 긍정적이다. “더워서 어디 갈까 망설였는데, 터널과 숲 덕분에 여름 여행의 기준이 달라졌다”, “터널에서 와인 시음하니 진짜 별세계”, “프로방스의 야경, 기대 이상” 등 청도만의 다채로운 매력을 기록하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청도의 여름은 유독 색다르고 넓은 표정을 가진다.
어쩌면 무더위에 맞서는 이 작은 ‘여행의 자세’가 우리의 삶에 새로운 방향을 만들고 있다. 올여름, 청도에서 쉼과 자연, 특별한 감성을 동시에 발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잊고 있었던 계절의 기쁨을 그곳에서 조금 더 깊이 누리고 싶어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