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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美 해운 협력 본격화”…한국무역보험공사, 3억5천만달러 보증 패키지 지원
정치

“韓 조선·美 해운 협력 본격화”…한국무역보험공사, 3억5천만달러 보증 패키지 지원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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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 산업과 미국 해운사의 이해가 맞붙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미국 최대 해운사 인터내셔널 시웨이즈의 한국산 탱커선 인수에 3억5천만달러, 한화 약 4천860억원 규모의 보증 패키지를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미 행정부가 자국 탱커 수급을 강화하는 가운데, 양국 조선·해운 업계의 전략적 협력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인터내셔널 시웨이즈가 국내 중견 조선사인 케이조선으로부터 친환경 탱커선 6척을 구매하는 계약에 대출보증과 선수금환급보증(RG)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번 보증은 인터내셔널 시웨이즈에 3억달러 규모의 선박 구매 자금 보증, 케이조선에 5천만달러 상당의 RG를 각각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인터내셔널 시웨이즈는 자금을 적기에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케이조선도 조선업계 관행인 RG 발급을 받아 차질 없이 선수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친환경 고효율 설계가 적용된 신규 탱커선 6척이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중견 조선사의 수주를 도와 대·중소로 이어지는 국내 조선 생태계를 건강하게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패키지 보증이 양국 해운·조선 산업의 파트너십을 확장할 호재로 풀이된다. 또한 한국과 미국이 최근 물류와 조선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공식 의제로 삼으면서, 무역보험공사의 보증도 미래 대형 프로젝트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미국의 관세 완화 기조와 결합해, 이번 사례가 국내 조선사들의 해외 진출 지원 인프라로 체계화될 경우 새로운 수출 주력산업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하반기 선박·해양 금융 조직을 방산 금융과 결합해 ‘전략산업금융본부’로 재정비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미국 현지 대응력 강화를 위해 워싱턴 지사를 개소했다.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발주에서 계약, 선박 인도까지 패키지로 전방위 지원할 것”이라며, “미국 해운과 국내 조선의 시너지가 한층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보 측은 앞으로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투자 확대에 맞춘 선제적 보증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조선업계는 하반기 추가 발주 전망, 미 해운시장 진입 확대 등 후속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 역시 대미 수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산업·금융기관의 실무적 지원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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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보험공사#케이조선#인터내셔널시웨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