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경로 불확실성에 요동치는 뉴욕증시”…파월 신중론→시장 긴장감 고조, 기술주 엇갈린 운명
창밖으로 펼쳐진 뉴욕의 밤하늘처럼, 월가의 주식시장도 깊고 미묘한 불확실성의 색채로 뒤덮였다. 현지시간 18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연준)가 내비친 신중함과 관세 여파의 그림자를 따라 서로 다른 곡선을 그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조용한 파동처럼 0.10% 하락하며 42,171.66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미묘하게 0.03% 내리며 5,980.87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스닥종합지수는 0.13% 상승한 19,546.27로 홀로 빛을 남겼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그러나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분기 경제 전망을 담은 ‘점도표’ 역시 연내 두 차례의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으나, 성장률 하향 조정과 물가·실업률 상향 조정이 더해지며 시계는 더욱 뿌옇게 흐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와 금리, 그 영향의 방향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시장에 일종의 침묵을 남겼다. “여름 중 더 많은 정보가 나올 것”이라는 그의 여운 섞인 발언에 월가는 다시금 숨을 골랐다.

상원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 논의가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 주요 결제 기업의 향방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반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주가는 찬란한 급등세를 연출했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이 시간, 기술주 대장주마저도 아마존과 알파벳은 나란히 1% 넘게 하락하며 위태로운 균형을 그리고 있다.
한편, 경제의 체온을 가늠케 하는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4만5천 건으로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였으나, 미래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만이 시장을 감싼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7월 동결 가능성을 89.7%로 예감했고, 변동성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긴장 속 짧은 쉼표를 찍었다.
관세, 금리, 인플레이션, 지정학 변수. 이 거대한 조각들이 직조하는 불확실성의 무대 위에서 월가는 또 한 번의 날을 건너고 있다. 파월 의장의 목소리 아래, 금융업계도, 기술 대장주도, 국제사회도 오직 다음 한 걸음만을 조심스레 내딛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