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등번호 향한 꿈”…양민혁, 런던행 비행기→토트넘 재도전 각오 담았다
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인천국제공항, 양민혁의 표정에는 떨림과 각오가 나란히 깃들어 있었다. 손흥민이 남긴 7번 등번호, 그리고 토트넘에 남은 단 한 명의 한국인. 이제 양민혁은 새로운 시즌의 출발선에 섰다.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 순간, 자신만의 서사를 새로이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양민혁은 2025-2026시즌 준비를 위해 5일 오전 영국으로 출국했다. 지난해 챔피언십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임대 생활을 경험한 그는 1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첫 유럽 무대를 밟았다. 단숨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나 올해는 더 많은 기회와 책임감을 품고, 다시 한 번 토트넘의 문을 두드린다.

그는 출발 전 인터뷰에서 “흥민이 형이 늘 잘 챙겨주었고, 해외에서 더 강해져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7번을 물려받고 싶다. 형처럼 멋진 커리어를 꿈꾸며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토트넘도 현재 양민혁의 임대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양민혁 역시 “경기에 자주 뛸 수 있는 팀을 선택해야 월드컵 대표팀에도 도전할 자격이 생긴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뉴캐슬 친선 경기를 마지막으로 구단과 작별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상징적 등번호인 7번을 당분간 결번으로 둘 계획이다. 이 역사 위에, 양민혁은 자신만의 기록을 더할 준비를 마쳤다.
최근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출국 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하지만 양민혁은 출국 연기가 여권 분실 때문이 아니라고 직접 해명했으며, 에이전트 김동완 또한 “불안한 표정은 어머니를 찾던 것”이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양민혁은 새로운 임대 팀을 통해 출전 시간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월드컵 대표팀 진출 가능성도 높이고자 한다. 손흥민의 7번 등번호에 담긴 영광이 새로운 주인공과 함께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여름빛이 가득한 공항을 지나, 양민혁의 발걸음은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나아갔다. 토트넘에서 펼쳐질 그의 도전은 곧 영국 현지 팬들과 한국 축구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