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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후반”…양홍원, 시간 위에 겹친 추억→유년의 계절색 다시 꺼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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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후반”…양홍원, 시간 위에 겹친 추억→유년의 계절색 다시 꺼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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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기억의 한켠에서 문득 피어오른 한 장면이 있다. 양홍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어린 시절 숙제장의 한 페이지, 그 네 칸으로 분할된 사계절의 색감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유년의 계절로 다시금 시선을 이끈다. 봄의 푸른 잔디와 여름 짙은 나무, 가을의 갈색, 겨울의 비어 있는 칸 모두가 어린 양홍원의 시선 위에만 존재했던 작은 우주이기도 하다.

 

사진 속에는 “난 초반”이라는 친필 글씨와 사계절이 그려진 풍경, 그리고 흐릿하지만 또렷하게 남아 있는 이름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오래도록 붙잡는다. 벤치 곁에 흐르는 선, 넓게 칠해진 색, 겨울을 채우지 않은 여백까지. 망설임 없이 그려낸 크레파스 자국엔 아티스트이기 이전 한 아이의 고요한 이야기와 내면의 성장의 흔적이 덧입혀져 있다.

“넌후반”…양홍원, 시간 위에 겹친 추억→유년의 계절색 다시 꺼내다 / 가수 양홍원 인스타그램
“넌후반”…양홍원, 시간 위에 겹친 추억→유년의 계절색 다시 꺼내다 / 가수 양홍원 인스타그램

양홍원은 짤막하게 “넌후반”이라는 문구로 기억과 감정의 경계를 부드럽게 잇는다. 수채화처럼 번진 색의 조각들은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한 아이의 손끝에 남아 있는 무구한 온기와 아련함을 전한다. 어른이 돼 돌이켜보는 옛 숙제장의 풍경 위로는 이미 지난 시간이 겹치고, 그 사이를 채우는 침묵의 여운 또한 깊게 스며든다.

 

팬들은 “어린 시절 감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무심한 듯 진한 감정이 느껴진다”라며 공감의 반응을 보냈다. 특히 이름 한 글자, 스치는 색연필 흔적 하나에 다시금 저마다 유년의 추억을 불러낸다는 감상이 이어졌다. 양홍원이 직접 꺼내든 시간의 조각들이 오늘,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성장의 단서가 돼 다정하게 전달되고 있다.

 

흑백과 컬러, 빈 공간과 가득 채운 풍경 사이에서 길어 올려진 양홍원의 게시물은 잠시 멈춘 삶의 궤적까지도 되짚게 만드는 잔잔한 힘을 발휘했다. 누구나 간직하고 싶은 어린 날의 순간, 이제는 그의 노래보다 더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다시 피어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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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원#넌후반#유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