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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모로코 촉감의 미로”…북아프리카 색채 여행자, 경계에 서다→시청자 감각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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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모로코 촉감의 미로”…북아프리카 색채 여행자, 경계에 서다→시청자 감각 흔들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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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재촉하던 햇살 아래,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여행자는 모로코의 붉은 성벽을 스치는 바람과 미로 같은 골목의 촉감으로 하루를 여는 풍경에 다가섰다. 연대와 경계의 두께를 품은 북아프리카의 세 얼굴, 마라케시·카사블랑카·페스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각기 다른 세월과 문화, 그리고 마음을 비춘다. 과일 더미와 양탄자가 번진 전통시장, 손끝에 시간을 담은 공예품, 정성으로 완성된 탄지아 요리가 여행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다.  

 

마라케시의 골목은 누군가 손으로 그린 듯한 미로와 닫힌 창, 황량한 바깥과 대비되는 화려함으로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걸음을 멈춘 그 자리에서 리야드의 정원과 선명한 타일, 유려한 조각의 순간이 곳곳에서 살아났다. 사막의 황량함과 도시의 풍요, 서로 달라 보이는 경계가 결국 한 데 머무르며 내면의 울림으로 남는다.  

모로코의 세 가지 얼굴…‘걸어서 세계속으로’ 북아프리카 여행자, 색의 미로→경계 넘어 울림 / KBS
모로코의 세 가지 얼굴…‘걸어서 세계속으로’ 북아프리카 여행자, 색의 미로→경계 넘어 울림 / KBS

카사블랑카에서는 영화와 현실이 포개지는 순간이 펼쳐졌다. 하얀 거리와 아늑한 카페, 그리고 도시를 품은 사람들의 일상이 물결 친다. 라바트의 카스바 절벽 끝, 대서양을 마주한 자리에서는 우연히 만난 한국어의 노래와 박수, 노래하는 젊은이들이 낯선 도시에 온기를 더했다. 서로 다른 문화를 품은 노래 한 곡이 국경을 넘어 여행자의 마음에서 공명을 일으켰다.  

 

그리고 천년의 시간 속에 몸을 담근 페스. 최신 기술로도 재현 불가능한 메디나의 13000여 개 골목 사이로, 금속 세공의 망치질과 가죽 염색장의 손끝, 고요함과 분주함이 교차한다. 이방인은 걷는 동안 좁혔던 감각의 문을 서서히 넓혀간다.  

 

모로코의 풍경은 단절에서 흐름으로, 경계에서 화합으로 옮아간다. 길과 식탁, 돌담의 색채와 미로의 깊이를 따라, 시청자 역시 각자의 마음 한가운데서 새로운 시야를 얻는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유럽의 눈, 아프리카의 몸, 아랍의 머리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모로코의 생생한 순간을 기록하며, 길 위에서 시청자의 감각과 감정을 한층 더 넓혔다고 전한다.  

 

다채로운 몰입과 여운을 남긴 모로코 여행기는 5월 31일 토요일 오전 9시 40분, KBS1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만날 수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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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세계속으로#모로코#마라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