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좀비 부부, 환생 고백에 얼어붙은 미소→무너진 희망의 끝 어느 쪽일까”
밝은 노래 한 소절이 공간을 가르게 했지만, 부부의 마음 사이에는 여전히 차가운 온기가 감돌았다.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좀비 부부’ 남편이 아내를 향해 과거를 반성하고 금주를 다짐하는 진심을 드러냈다. 환생해도 결혼할 수 있겠느냐는 간절한 물음은 금세 아내의 단호한 한마디로 화답 받으며 스튜디오에 묘한 공기를 안겼다.
남편은 자신의 방황으로 상처를 남겼던 시간에 대해 깊이 사과하며, 조정장 한가운데서 ‘내 여자라니까’를 불러 감정을 전했다. 이어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결혼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으나, 아내의 냉정하고도 쿨한 답변이 현장에 유쾌한 웃음과 함께 숙연함을 더했다. 변화의 약속을 받아들인 아내는 남편을 믿고 다시 한번 현실을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환생 후의 선택까지는 양보하지 않는 강인함을 엿보였다.

또 ‘팔랑귀 부부’는 잦은 사기 피해와 경제적 고통, 위자료와 이혼 조정 과정을 모두 담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변호사 양나래와 상담을 거쳐 현재의 선택이 미래에 남길 흔적을 고민했다. 결국 남편이 내건 조건을 받아들이며, 두 사람 모두 현실과 감정 사이에서 가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맞았다.
‘짜증 부부’는 자녀 넷의 양육권과 재산 분할을 두고 감정이 올라오는 팽팽한 대치가 이어졌다. 서장훈은 위자료를 놓고 설전이 오가자 “아이들 관련해 위자료 주고받을 문제가 아니다”라고 직언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인정하며, 아이들을 위한 한 걸음씩 내딛는 마음을 다시 다졌다.
13기 부부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과 감정, 결혼의 의미를 질문하며 타협 혹은 결정을 내렸다. 이별의 문턱, 또는 새로운 출발선에서 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이혼숙려캠프’만의 진한 공감과 위로로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다음 14기 부부의 새로운 사연은 31일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될 ‘이혼숙려캠프’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