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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소폭 하락”…팔란티어 실적 급등에도 트럼프 관세 발언 ‘불안’
경제

“나스닥 소폭 하락”…팔란티어 실적 급등에도 트럼프 관세 발언 ‘불안’

조현우 기자
입력

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를 거듭하며 나스닥지수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팔란티어의 깜짝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자극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도체·제약 관세’ 발언이 악재로 작용하며 시장의 방향성이 불투명해졌다.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종목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날 개장 직후 S&P500 지수는 6,315.87로 0.22%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1,032.92로 0.10% 내렸다. 다우지수 역시 44,058.04로 0.26% 떨어졌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0.11% 상승해 선방했다. 나스닥100은 23,166.28로 0.10% 약세였고, 변동성지수(VIX)는 18.01로 전일 대비 2.80% 오르며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팔란티어가 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는 소식에 8% 넘게 급등한 것이 주목됐다. 전일(8월 1일) 기준 서학개미들의 팔란티어 보관금액은 2,113억 원 늘었던 만큼, 해당 종목 투자자들은 이날 주가 움직임에 만족감을 보였다는 평가다. 반면 테슬라는 0.56% 하락, 엔비디아도 1% 내리며 각각 전일 보관금액이 5,525억 원, 4,640억 원 줄어든 가운데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었다. 아이온큐의 경우 주가가 4.37% 급등했지만 전일 보관금액 감소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엔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하락세 배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도체·제약 분야에 추가 관세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힌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종 주가는 물론, 미국 내 기술주 투자심리도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주요 종목 중 알파벳이 1.01% 상승했고, 아마존도 1.66% 오르며 일부 보관금액 감소분을 만회했지만,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강화됐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0.6%), 소재(0.5%), 통신서비스(0.3%)가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는 국제유가(WTI 기준 배럴당 65.57달러, 1.09% 하락) 약세와 함께 0.3% 내렸다. BP, 마라톤 페트롤리엄 등 주요 에너지주도 장중 변동폭이 확대됐다.

 

한편 6월 미국 무역적자는 602억 달러로 전월보다 개선됐고, 7월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55.7을 기록해 시장 기대(55.2)를 상회했다.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발언 후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8월 중에는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장 마감 후 AMD, 스냅, 리비안 등 기술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 추가 모멘텀이 형성될지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S&P500 기업 중 약 81%가 실적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며, 긍정적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당분간 뉴욕증시는 관세 정책·기업 실적·매크로지표 등 복합적 악재와 호재 속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장은 미국 정부의 관세·무역 정책과 주요 기술주 실적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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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트럼프#서학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