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심교체 일단락”…예약 시스템 전환→유통망 정상화 박차
유심(USIM)교체 작업의 거대한 관문이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일단락의 궤도에 접어들었다. 19일 SK텔레콤은 누적 예약 대기자 110만명 중 교체 문자를 받고도 방문하지 않은 이들이 64만명에 이르며, 실제 남은 교체 수요가 45만명 선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해킹 사고 이후 이어진 대규모 예약 대기 해소 국면은, 교체 인력과 물량의 충분한 확보를 바탕으로 이날 내 완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부에는 사이버보안 위협으로 인한 대대적인 유심 전산 재구축 과정이 놓여 있다. 19일 0시 기준, 890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이미 유심을 교체했고, 자체 소프트웨어로 유심 정보를 재설정한 이들 역시 30만9000명을 넘어섰다. 교체 대기 인원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날 이후부터는 기존 단일 ‘매장 선택’ 예약방식에서, 고객이 방문 날짜와 시간까지 자율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유연하게 전환된다. T월드 홈페이지와 앱에서 간단한 본인인증을 거치면 원하는 일정을 직접 고를 수 있게 돼,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한편, 작업의 효율성 제고와 고객 편의 증진이 동시에 꾀해진다.

SK텔레콤은 더욱이 이달까지 340만개, 7월과 8월에는 각각 500만개의 추가 유심을 확보하며, 총 2100만개 대규모 물량으로 혹시 모를 수급난에 사전 대비했다. 전국 2600개 대리점이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등 신규영업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최근 이심(eSIM)만 한정적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일평균 신규 이심 개통량은 전체의 20% 수준인 650~750건으로 집계되며, 이는 시장의 점진적 정상화 조짐과 맞물린다. SK텔레콤은 영업중단에 따른 유통망 피해 보상책 또한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피해 규모와 지역별 의견을 수렴해 다음 주 후반경 구체적 보상안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신규영업 전면 재개 통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 없다"고 일축한 가운데, 업계는 SK텔레콤의 유심교체 행정이 시장질서 안정화와 고객 신뢰 회복에 결정적 시험대로 작동할 것이라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