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김보라, 소파 위 눈맞춤→서늘한 밤 운명 충돌
고현정의 차가운 시선이 김보라의 두려움을 직면한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는 정이신(고현정)이 마침내 연금주택을 탈출한 뒤, 며느리 이정연(김보라) 앞에 오롯이 서면서 한밤의 시간은 새로운 결계를 맞았다. 운명처럼 다시 마주한 두 인물 사이로 지난 비극과 예기치 않은 공포가 물밀듯 번져, 시청자들의 마음은 극도의 몰입으로 채워졌다.
23년 전, 체포된 채 존재의 그림자만 남긴 정이신의 아들 차수열(장동윤)은 과거를 피해 살아왔지만 가족의 비밀은 짙게 따라붙었다. 이정연마저도 평범한 일상에 만족하려 애썼으나, 사마귀 모방살인 사건으로 서구완(이태구)이 희생된 뒤 집안을 뒤덮은 정이신의 기운에 평온은 사라졌다. 소파에 앉은 정이신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이정연을 응시하는 순간, 두 인물 모두 숨을 죽인 채 과거와 마주해야 하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정연은 거대한 혼란에 휩싸이고, 정이신의 속내는 침묵처럼 무겁게 내려앉았다. 공포와 불분명한 목적, 그리고 두려움을 삼킨 거실은 두 사람만의 전장 같았다. 정이신이 아들보다 며느리에게 쏟은 집착은 이미 여러 차례 암시돼 왔고, 이름이 등장할 때마다 드러난 거칠고 거센 감정의 결은 한층 더 예민하게 부각됐다. 이정연은 자신에게 쏠린 정이신의 미묘한 눈빛과 긴장된 숨결을 접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절망의 끝을 마주했다.
새로운 회차에서 두 인물의 첫 대면 대화가 예고되며, 극의 분위기는 껍질을 벗고 심리게임으로 이행한다. 정이신이 찾아온 진짜 이유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과거의 진상이 마침내 조명될 조짐이다. 정이신과 이정연, 서로를 겨눈 침묵과 절망의 감정선이 어디까지 치닫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고조되고 있다.
제작진은 고현정과 김보라가 펼치는 몰입감 가득한 연기 대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이신과 이정연의 뜨거운 맞대면이 드라마를 뒤흔들 전환점이란 점을 예고하며, 흩어진 진실과 엉킨 감정의 실타래가 어디로 향할지 한층 귀추가 주목된다.
두 사람뿐 아니라, 차갑게 정지된 채 침묵하는 드라마 속 모든 인물의 눈도 진실이라는 벽 앞에서는 멈춰 선다. 어둠 속을 걷는 듯한 긴장감, 그리고 끝내 풀릴 듯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의 열쇠가 초침을 재촉한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는 고현정과 김보라의 교차된 운명이 오는 9월 19일 밤 9시 50분, 서늘한 궁금증과 함께 안방극장에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