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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세력과 협치 불가” 정청래·박찬대, 국민의힘 비판 수위 경쟁
정치

“내란 세력과 협치 불가” 정청래·박찬대, 국민의힘 비판 수위 경쟁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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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강경한 대여 공세 메시지로 충돌했다. 호남권을 중심으로 양측은 수해 복구 현장 지원과 동시에,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국민의힘 비판 수위 경쟁을 이어갔다.

 

26일 정청래 후보는 본인 SNS를 통해 “총을 든 계엄군을 국회로 보내 이재명,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를 수거하려 했던 내란 세력과 협치가 가능할까”라고 밝히며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다. 사람을 죽이려 했던 자들과의 협치를 함부로 운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박찬대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여야 협치’를 언급한 것을 겨냥한 동시에, 최근 제1야당 국민의힘 해체·내란동조 관련 입법 추진을 정면에서 부각한 것이다.

박찬대 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부부가 특검 수사에 시간끌기식 버티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특검법의 기한을 연장하고, 김건희 특검법을 재발의하는 등 모든 입법 수단으로 반드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인이 발의한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에 대해 “국회에서 반드시 퇴출시키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양 후보의 강경 노선에 대해 “정치 보복성 극언”, “법치 훼손”이라고 반박했다. 보수 언론 역시 “민주당 전당대회가 진영 간 대결로 퇴행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 선거에서 강성 당원 표심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기류도 읽힌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호남권에서 경선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폭우 피해로 인해 8월 2일 정기 전당대회와 함께 순회 경선을 실시하기로 일정을 조정했다. 정청래 후보는 전남 목포시, 박찬대 후보는 전북 순창군을 방문해 수해 복구 봉사에 나서며 지역 민심 잡기에도 주력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의 강경 노선 경쟁이 27일 열릴 2차 TV토론에서 한층 격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국민의힘과의 대립 구도를 부각한 이슈 선점이 향후 득표 전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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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