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오관석, 절대 권력의 민낯”…파인: 촌뜨기들, 냉혹한 대립→숨 막히는 전개

류승룡이 펼치는 오관석의 집요함은 ‘파인: 촌뜨기들’의 세계를 숨 막히는 질감으로 채웠다. 꼼꼼하게 일상을 기록하고, 생존의 끝자락에서 욕망을 증폭시키는 그의 연기는 마치 물 아래로 꺼져가는 촛불처럼 어두운 침잠함을 가진다. 그러나 그의 차가운 카리스마를 마주한 순간, 시청자의 마음속에는 서늘한 전율이 맴돌았다. 이야기는 결국 평범해 보이던 촌사람들의 일상마저 뒤흔든 오관석이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 내면의 여러 층위를 비추듯 심연을 파고든다.

1977년 바다 밑에 잠긴 보물선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파인: 촌뜨기들’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리더 앞에 선 인간 군상들이 욕망과 생존 사이에서 치열하게 부딪는 여정을 그린다. 류승룡이 연기하는 오관석은 뛰어난 집념을 동력 삼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냉철한 결단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친목이나 의리는 사치에 불과하다는 듯 “‘우리가 무슨 친목 다지자고 모였나? 쩐주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라 직설적으로 내뱉는 순간, 오관석 내부의 조용한 폭주가 극 전체의 기류를 바꿨다.

정윤호, 장광, 김성오, 홍기준이 몸담은 캐릭터들은 오관석의 치밀한 설계와 압박에 흔들리며, 각자의 입장으로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보여준다. 매 순간 파고드는 긴장감과 뒤엉킨 동맹, 위태로운 신뢰까지, ‘파인: 촌뜨기들’은 시청자에게 한순간도 방심할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6회에서는 인물 간 이합집산이 절정에 달했고, 오관석은 한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판을 이끌었다.

나아가 7회에선 오관석이 도굴을 불사하며, 양세종이 맡은 오희동과의 갈등이 정점을 찍는다. 두 인물이 서로 마주한 장면마다 균열은 더욱 깊어지고, 돈과 생존, 자존심이 뒤섞인 격돌이 예고됐다. 오관석은 “돈 먼저 벌자고. 옳게 사는 건 돈 벌고 나서야”라며, 끝끝내 자신의 원칙과 야망만을 붙든다. 이 같은 목소리는 앞으로의 전개가 얼마나 비정하고 긴박한 방향으로 흐를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8회와 9회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보물선을 두고 벌어지는 본격적인 도굴전이 새로운 핵심 갈등으로 부상한다. 류승룡이 던지는 시선, 그리고 각기 다른 선택 앞에 선 인물들의 움직임이 영악한 생존 본능과 불안한 동맹 위에 쌓인다. 뜨거운 욕망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누구일지, 매회 시청자들의 몰입도 역시 급상승하는 흐름이다.

‘파인: 촌뜨기들’은 총 11부작으로 구성됐으며, 매주 수요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감정의 여운을 남기는 새로운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곧 공개될 8회와 9회에서는 류승룡과 양세종 사이의 극적 대립과 도굴 프로젝트의 향방이 그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