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가락 아래 세대가 만난다”…대전효문화뿌리축제, 가족의 뿌리를 잇다
요즘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기고 의미를 나누는 축제가 부쩍 늘었다. 예전엔 효 문화가 전통 속 행사로 머물렀지만, 지금은 온 세대가 참여하는 지역의 특별한 일상이 됐다.
대전광역시 중구 뿌리공원에서 열리는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대표적이다. 9월 하늘 아래 풍물놀이의 경쾌한 가락이 울려 퍼지면, 아이들은 직업체험에 들떠있고 어르신들은 환한 미소로 잔잔한 감동을 건넨다. 이런 현장은 SNS에서도 가족 단위 인증샷과 경험담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매년 전국에서 가족, 청소년, 어르신이 한데 모여 축제를 경험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세대를 아우르는 효 문화 체험의 장이 확장되고 있다. 축제장엔 풍물대동제와 드론쇼, 불꽃쇼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무대가 마련돼 특별함을 더한다. 아이들에겐 키자니아 어린이 직업체험과 다양한 놀이 부스, 어른들에겐 효의 의미를 돌아보는 문화 프로그램,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세대별 맞춤 한 축제 공간이 준비됐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가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경험하는 집합적 놀이’라고 부른다. 효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세대를 잇는 축제는 오래된 전통이 가족 안에서 자연스럽게 대화와 놀이로 이어지도록 돕는다”고 표현했다.
현장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들과 함께 효의 의미를 새로 배웠다”는 가족, “오랜만에 웃으며 장기자랑을 했다”는 어르신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커뮤니티엔 “이젠 나도 아이 손을 잡고 뿌리공원에 간다”, “우리 가족도 문중 퍼레이드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경험담이 줄을 잇는다.
효와 전통이 단지 관념에 머무르지 않고, 놀이와 체험, 감동으로 녹아든다는 점이 변화다. 축제의 공간 곳곳에서 창의의 에너지는 세대를 넘어 흐르고, 가족의 의미는 다시 쓰이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