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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달리고, 춤추자”…안양춤축제에서 만난 일상의 해방감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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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누구나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상상을 해본다. 예전엔 특별한 재능이나 용기가 필요한 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즐거운 움직임이 일상의 한 장면이 됐다. 안양춤축제에서 많은 이들이 그런 자유를 만났다.

 

음악 소리에 이끌려 아이와 부모, 청춘과 어르신까지 저마다의 걸음으로 무대로 들어선다. 거리마다 발길이 멈추고, 도시 한복판에서 삶의 리듬이 달라진다. SNS에선 해마다 이축제 인증사진이 넘쳐나고, “나도 한번 춤춰볼까”라는 댓글이 물결친다.

걷기부터 스트릿 댄스 배틀까지…‘안양춤축제’ 경기도 안양에서 펼쳐진다
걷기부터 스트릿 댄스 배틀까지…‘안양춤축제’ 경기도 안양에서 펼쳐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한 안양춤축제는 매년 30만 명이 평촌중앙공원과 삼덕공원에 모여드는 안양의 대표 행사다. 다양한 세대와 지역주민이 하나 돼 몸을 움직이고, 생활예술의 공감대가 쌓여간다. 축제에서는 시민공연마당을 비롯해 스트릿 댄스 배틀, 야간 공연, K-POP 리메이크 크라운 컴페티션 등 세대와 취향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축제 실무자는 “걷고, 달리고, 춤출 때 사람들은 비로소 일상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며 “누구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안양춤축제의 본질”이라고 느꼈다. 취미 댄스 동호회 관계자도 “매년 이 행사에서 동네 이웃과 새로운 연대를 만든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춤은 못 춰도 걷기부터 시작할 수 있다” “환경 프로그램까지 있으니 아이와 꼭 가겠다”는 말에서, 축제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일상과 가치의 교차점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역 커뮤니티와 시민플리마켓, 예술가와 시민의 자연스러운 교류도 축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사소한 몸의 움직임이 도시의 에너지가 되고, 함께 걷고 춤추는 그 한순간에 모두가 연결된다. 춤은 단지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 각자가 조금 더 자유롭고 생동감 있게 살아가게 만드는 삶의 리듬이다. 올가을, 안양에서 시작되는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싶은 ‘나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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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춤축제#안양#스트릿댄스배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