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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식당에 울려 퍼진 민심의 한숨”…뉴스토리, 소비쿠폰의 그림자→여름날 희망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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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식당에 울려 퍼진 민심의 한숨”…뉴스토리, 소비쿠폰의 그림자→여름날 희망을 묻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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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정로의 식당 안에는 묵묵히 그릇을 닦는 김명순의 손끝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점심시간에도 반쯤 비어 있는 테이블과 빠르게 지나간 장사 끝에는, 오롯이 자영업자가 짊어진 고정비와 인건비의 무게가 자리했다. 식자재값을 제하면 남지 않는 공허한 매출, 작년 1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문을 닫은 폐업 통계, 철거 현장에 쌓인 집기 더미들이 ‘민생 경제’라는 단어에 또렷한 현실감을 더했다. 골목의 침묵은 상인 김명순의 목소리로 이어졌고, 한 철거업체 대표는 “보기엔 당연한 폐기물이지만 그 뒤엔 말 못 할 사연이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그러던 어느 날, 전 국민에게 13조 2천억 원의 소비쿠폰이 지급된다는 소식이 골목 구석구석을 적셨다. 세 아이를 키우는 오혜영 역시 ‘오랜만의 외식’, ‘엄두내지 못한 소고기와 과일’에 대한 조심스러운 설렘을 내비쳤다. 업계 곳곳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경점 상인은 지원금 문의에 신제품 주문과 할인 준비로 바쁘게 움직였고, 정육점 주인은 과거와 달리 이번엔 미리 한우 물량을 들여놓으며 조금씩 찾아올 손님들을 기다렸다. 한우 농가의 기대도 현실이 되길 바라는 숨은 기도 속에 담겼다. 상인들은 “짧더라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늘어선 희망, 그리고 조심솔직한 회의를 동시에 내보였다.

소비쿠폰 사용 행렬…‘뉴스토리’ 자영업자 김명순, 현장 목소리→찻잔 속 단비의 양면 / SBS
소비쿠폰 사용 행렬…‘뉴스토리’ 자영업자 김명순, 현장 목소리→찻잔 속 단비의 양면 / SBS

다만 어느 정책도 완벽한 단비일 수 없다. 정부는 이번 소비쿠폰이 경기 회복, GDP 소폭 상승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에선 정책 효과가 짧게 끝난다면 진짜 민생 개선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전문가와 골목 상인 모두 “소득 하위 계층의 빈곤률 감소처럼 일시효과는 분명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물가와 현장 경기가 안정돼야 민생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일상의 희망, 그리고 정책의 실질적 온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시청자의 길을 묻는다.

 

누군가에겐 한 점 소고기, 한 번의 외식이 긴 침묵 끝에 찾아온 작은 위로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에겐 다시 가게 문을 여는 이른 새벽의 용기일지 모른다. 이러한 민심의 결을 따라 ‘뉴스토리’는 7월 26일 토요일 오전 8시, 김명순의 식당과 골목 곳곳을 비춘다. 소비쿠폰에 담긴 여운과 응답, 그리고 여전히 이어지는 현장의 내일을 묻는 계기가 여름의 아침을 타고 시청자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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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뉴스토리#소비쿠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