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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 대중국 수출 제한 여파”…AMD, 2분기 순이익 예상 못 미쳐 투자자 불안
국제

“AI 칩 대중국 수출 제한 여파”…AMD, 2분기 순이익 예상 못 미쳐 투자자 불안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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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USA) 반도체 기업 AMD가 5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정부의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 영향으로 주당 순이익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AI 반도체 사업에서 MI308 칩의 중국 판매가 중단되며 약 8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결과다. 이 여파로 AMD 주가는 이날 정규장 1.40% 하락에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1.3% 추가 하락했다.

 

현지시간 5일 오전 발표된 2분기 매출은 76억8천만 달러(10조6천560억 원)로 시장 예상치 74억2천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으나, 주당 순이익은 0.48달러로 예상치에 미달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과 클라이언트·게임 부문 호조에도 불구하고 AI용 GPU MI308의 중국 수출 금지 영향이 컸던 셈이다.

‘AMD’ 2분기 순이익 예상치 하회…시간외 주가 1.5%↓
‘AMD’ 2분기 순이익 예상치 하회…시간외 주가 1.5%↓

AMD는 MI308 칩의 중국 수출이 올해 4월부터 금지되며 AI 사업 매출에도 직격탄을 입었다. 회사 측은 “2분기 조정 기준 매출총이익률 역시 수출 규제가 없었다면 54% 수준을 기록했겠으나, 실제로는 43%에 그쳤다”고 밝혔다. 리사 수 CEO 역시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MI308 칩 중국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고, AI 사업 매출이 감소했다”고 컨퍼런스 콜에서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및 대중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MI308 칩의 중국 수출 재개 여부에 대한 라이선스 심사를 진행 중이며, 7월에는 규제 완화 가능성을 언급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 상태다. 다만, AMD의 3분기 매출 전망에는 중국향 MI308 매출이 제외됐다.

 

시장에서는 단기 실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MD가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을 84~90억 달러로 제시, 중간치인 87억 달러는 시장 추정치를 웃돈다. 오픈AI가 사용할 계획임을 밝힌 차세대 AI 칩 MI400도 2025년 출시 예정이다.

 

미국 내 주요 경제 매체는 “AI 칩 사업의 글로벌 패권경쟁에서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가 현실화되며,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AMD의 미래 성장동력인 AI 칩 사업이 미·중 전략 경쟁의 바로미터가 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AI 칩 대중국 수출 규제 기조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격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향후 미국 정부의 추가 규제 완화 여부와 AMD 신제품의 시장 반응이 주가 및 업계 판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향후 미·중 기술패권 다툼과 AMD의 대응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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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mi308#mi400